구다이글로벌이 스킨푸드에 외부 브랜드 전문가 한원경 부대표를 영입하며 브랜드 재도약에 나섰다. 다만 한 부대표가 최근 마녀공장에서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주도했음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입증하지 못한 만큼 이번 인사가 스킨푸드의 실질적인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은 올해 6월 스킨푸드 부대표로 한원경 전 마녀공장 최고브랜드책임자(CBO)를 선임했다. 한 부대표는 천주혁 대표와 함께 스킨푸드 경영을 맡으며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1984년생인 한 부대표는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로레알코리아에서 키엘·비오템 브랜드 마케팅을 담당했다. 이후 2015년부터 2018년 사이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글로벌사업부에서 미국 진출 프로젝트와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수행했다. 2022년 뷰티컬렉션 CBO를 거쳐 지난해 지난해 5월 마녀공장 CBO로 합류하며 브랜드 리뉴얼과 글로벌 전략을 총괄했다. 바이오던스에서도 1년 미만 재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한 부대표의 이력과 성과를 두고 신중론도 적지 않다. 한 부대표는 지난해 마녀공장에 스톡옵션을 받고 합류하며 브랜드 리뉴얼을 맡았지만 재직 기간은 약 1년에 그쳤다. 마녀공장은 2024년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24년 1279억원에서 2025년 1130억원으로 11.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6억원에서 105억원으로 43.7%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14.5%에서 9.3%로 하락했다.
지난해 마녀공장은 한 부대표 주도 아래 대규모 리브랜딩을 진행했지만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마녀공장 측은 "중국 매출 비중 축소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과 본사 이전 비용, 퇴직급여 등 일회성 비용이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구다이글로벌의 인사 의도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구다이글로벌의 핵심 브랜드인 조선미녀, 스킨1004, 티르티르 등이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 스킨푸드는 회생절차 이후 실적은 안정화됐지만 글로벌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스킨푸드는 한때 '푸드 콘셉트 화장품'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2018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뒤 브랜드 경쟁력이 약화됐다. 스킨푸드 매출은 2023년 589억원에서 2024년 781억원, 2025년 809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성장률은 32.6%에서 3.6%로 둔화됐다.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고성장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구다이글로벌이 스킨푸드 리브랜딩을 앞두고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 인디 브랜드를 모두 경험한 브랜드 전문가 영업이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 부대표는 바이오던스와 마녀공장에서 각각 1년 안팎, 아모레퍼시픽과 뷰티컬렉션에서도 약 3년씩 근무하는 등 비교적 짧은 재직 기간을 보여 왔다. 스킨푸드의 브랜드 재정립과 글로벌 확장이라는 중장기 과제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가 향후 성과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구다이글로벌 관계자는 "스킨푸드는 현재 브랜드 진단을 마치고 리브랜딩을 추진하는 단계"라며 "국내외 사업 전략 재정립 등 한 부대표를 중심으로 조직 역량을 강화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