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제 시인이 미성년 습작생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시인 배용제씨(54)를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위계 등 간음·준강간·강제추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오늘(1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배씨는 2008년3월부터 2013년11월까지 경기 고양시 소재 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과 시창작 과목의 전공실기 교사로 근무했으며, 자신의 지도를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강제추행, 간음 등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배씨는 자신의 추천서를 받아야 주요 대회에 나갈 수 있는 등 입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지위를 악용해 서울 종로구에 있는 자신의 창작실에서 모두 5명의 학생을 강제추행하고 이 가운데 2명을 간음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배씨가 "할수록 익숙해진다. 하는 게 낫다" "시 세계를 넓히려면 성적인 경험이 있어야 한다" 등의 말을 하며 미성년 피해자의 가슴을 만지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 또 "너는 내가 과외를 해 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 같다. 너에게 과외해주는 것을 그만 두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거부하는 학생을 간음한 혐의 등을 조사 결과 확인했다.
배씨는 199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나는 날마다 전송된다'로 등단한 시인으로, '삼류극장에서의 한때' '이 달콤한 감각' '다정' 등 시집을 출간했고, 최근에는 시집 '다정'으로 2016년 '올해의 남도 시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