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나왔다. 이 부회장이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과 함께 기소됐지만 불구속 상태로 회부된 박상진 대외협력담당 사장(64),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66·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63·사장), 황성수 대외협력담당 전무(54) 등 삼성 임원 4명은 미리 피고인석에 앉아 이 부회장을 맞았다.
이날 재판에는 박영수 특검(65)이 직접 나왔다. 특검이 기소한 사건 중 박 특검이 재판에 직접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 측에서는 박 특검을 비롯해 삼성 수사를 담당했던 양재식 특별검사보(52), 윤석열 수사팀장(57) 등 총 7명이 참석했다.
이에 맞서 이 부회장 측에서는 고법 부장판사 출신 송우철 변호사(55)와 판사 출신 문강배 변호사(57) 등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변호사들과 이용훈 전 대법원장 비서실샂을 지낸 판사 출신 김종훈 변호사(60) 등 총 8명의 변호인이 삼성 측 피고인 5명의 변론을 맡았다.
앞서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과 '비선실세'로 지목받는 최순실씨(61·구속기소) 일가에 433억원대의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총 세 차례의 공판준비기일을 거치며 특검팀과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날선 공방을 벌였다. 그동안 양측이 치열하게 다퉈왔던 쟁점은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인지하고 있었느냐다.
삼성 측은 이들의 관계를 몰랐고 경영권 승계를 도와달라고 청탁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특검팀은 2015년 7월 삼성 측이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알았을 개연성이 높다고 본다.
이 부회장 측은 1회 공판에서 폈던 기존 주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재판이 본격 시작되면서 양측의 공방은 한층 더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