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18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려 잡은 건 대외 리스크로 인한 경기 하방 압력이 한층 줄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은 아니라는 점에서 낙관적 시각에 경계를 표하기도 했다.
IMF와 KDI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6%에서 2.7%로, 2.4%에서 2.6%로 올렸다. 특히 KDI가 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것은 지난 2013년 11월 이후 3년5개월 만이다. 앞서 한국은행도 지난 13일 성장률을 2.5%에서 0.1%포인트 올린 2.6%로 전망한 바 있다.
이처럼 각 기관들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1월(11.1%), 2월(20.2%), 3월(13.7%)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스마트폰 판매가 급증하는 등 반도체 호황이 수출 상승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KDI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총수출 증가율은 전년(2.1%)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4.0%를 기록할 전망이다.
물론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상향 조정됐지만 경기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강하다. 일부 업종의 호황으로 수출은 개선되고 있지만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둔화되고 있어서다. 실제 KDI는 소비 증가율을 2.3%에서 2.2%로 낮췄다.
주요 기관들이 성장률을 소폭 올렸지만 전망치는 여전히 2%대에 머물고 있는 점도 경기회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방증이다. 가계부채가 1340조원을 넘어서고 국내 조선업계가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등 가계 소득을 뒷걸음치게 하는 것도 소비 부진의 주요 영향으로 꼽힌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등 해외 여건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DI는 미국이 다양한 무역구제조치로 공세적 통상 정책을 전개하면 주요국 간 통상분쟁으로 세계경제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