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는 최근 앱카드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UX와 U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UX는 고객이 상품·서비스를 이용한 후 느끼는 편리·불편 등의 누적치이며 UI는 UX를 바탕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인터페이스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는 고객들이 앱카드를 보다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도록 관련 기술을 끌어 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UX, UI를 활용해 앱카드를 지속적으로 개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UX 분석해 UI 최적화
고객의 앱카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카드사의 우선 관심사항은 단연 UX다. 고객의 앱카드 사용 빅데이터 분석이 기반돼야 UI를 활용할 수 있어서다. 신한카드는 올 초 기존 UX·UI업무 담당직원을 모아 ‘UX팀’으로 편제했다.
카드사는 UX를 통해 고객의 앱 사용패턴을 분석한다. 자주 사용하는 메뉴가 있다면 앱 상단에 위치시키는 식으로 UI를 조정한다. O2O서비스도 마찬가지다.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업종과 제휴를 확대하고 이를 앱카드에 적용한다. 하나카드는 최근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원큐(1Q)패스’ 결제서비스를 강화했다. UX로 고객의 최근 소비경향을 분석한 후 인기가 높은 오토케어서비스·쇼핑·문화 등의 업종과 제휴를 확대, 16개 O2O가맹점을 원큐패스에 추가했다.
UI에 대한 관심도 높다. 앱카드 사용자가 급증하는 만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화면과 메뉴를 구성해야 해서다. 기존 아이디·비밀번호나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해야 했던 방식에서 지문인증, 6자리 잠금번호 등으로 관련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도 UI 강화의 일환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KB국민카드가 지난 2월 선보인 통합 모바일 앱 ‘KB국민카드(+앱카드)’가 대표적인 예다. 간편 로그인 기능을 추가하고 기존 앱의 중복된 메뉴를 통합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모바일결제 주도권 지키기
이처럼 카드사가 기존 앱카드에 UX·UI를 적극 활용하고 나선 건 모바일결제·뱅킹 이용이 증가 추세지만 관련 기술은 평준화됐다는 판단에서다. 바이오페이 등 생체기술을 접목한 결제서비스 도입을 추진 중이지만 현재로선 고객 편의성에 집중하는 게 보다 합리적이라는 시각도 깔렸다. 각사가 제공하는 O2O서비스도 최근 크게 다르지 않아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지급결제보고서를 보면 성인 4명 중 1명(25.2%)이 모바일결제서비스를 이용했다. 모바일뱅킹 이용비율은 43.3%로 이보다 더 높다. 모바일금융 이용률이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돼 카드사도 관련 서비스를 지속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업권의 지불결제서비스가 늘어난 점도 카드사의 UX·UI 강화에 한몫했다. 정보통신기술(ICT)업체가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를 확대 중이고 인터넷전문은행까지 관련 서비스를 내놓는 상황에서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카드사 관계자는 “사실 고객이 홈페이지나 앱카드에 머무는 시간은 굉장히 짧다. 그 시간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정보는 물론 고객의 사용패턴도 꾸준히 바뀐다”며 “UX, UI 활용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