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디엠 홈페이지 캡처
코디엠이 지난해 투자 유치한 400억원 규모의 자금 납입이 지연되고 있다. 최근 바이오사업으로 영역을 넓힌다며 여러 회사에 지분투자하는 코디엠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디엠은 제5회차 전환사채(CB)의 납입일이 기존 4월17일에서 6월20일로 변경됐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전환사채 총액은 400억원 규모다.

전환사채는 만기일에 돈을 돌려받는 대신 정해진 날짜에 회사의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코디엠의 전환사채 표면이자율이 0%임에 미뤄볼 때 앞으로 주식으로 바꾸려는 투자로 추정된다.


이번 전환사채의 발행 대상자는 세인트제임스투자조합이다. 지난해 11월24일 코디엠의 문용배 대표이사, 배건우 사내이사, 진동훈 사외이사, 세한피터 사외이사가 참석한 이사회에서 발행이 결정됐다.

앞서 제5회차 전환사채는 한차례 납입기일이 연장된 바 있다. 지난 1월24일 코디엠은 전환사채 납입일이 2월15일에서 4월17일로 바뀌었다고 공시했다. 또한 지난 2월14일에는 전환사채 발행총액을 30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늘리고 자금조달 목적을 운영자금에서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변경했다.

발행대상인 세인트제임스투자조합의 대표조합원은 코디엠 사내이사로 재직 중인 헨리 캐넌(47)과 김경진씨(35)다. 코디엠 측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헨리 캐넌은 맥주로 유명한 영국 기네스(Guinness)가의 후손으로 가문의 자산운용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진씨는 현재 코디엠의 최대주주인 케이바이오투자조합의 대표조합원이자 최대주주 법인인 알도의 대표다. 알도는 지난해 9월 코디엠을 인수하고 약 3개월 만에 조합해산으로 투자차익을 챙긴 아이리스1호투자조합의 최대주주였다. 코디엠은 아이리스1호투자조합이 해산하면서 대주주가 변경된 사실을 늦게 공시했고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투자자들은 회사 자본총계의 2.5배에 달하는 4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가 잇따라 미뤄지자 코디엠의 지분투자 행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코디엠은 지난해 말부터 전환사채로 자금을 조달해 올해에만 10건가량의 지분투자(유상증자,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진행했다.

코디엠 관계자는 “전환사채 납입금액이 30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세인트제임스투자조합도 펀딩 등을 통한 자금모집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며 “앞으로 계획된 투자가 다소 지연될 수 있지만 큰 틀에서 방향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코디엠은 반도체, LCD, 유기발광다이오드 장비 등을 제조하는 회사로 지난해 말부터 바이오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