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임한별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중국 이마트의 철수계획을 공식화했다. 최근 3년간 이마트가 중국 현지에서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고,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현지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자 결국 사업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부회장은 3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 채용박람회에서 이마트 중국사업에 대해 "중국에서 이마트를 완전히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업계 안팎에서는 이마트가 올해 중국사업을 전면 철수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거론됐다. 지난 1997년 상하이에 1호점을 내며 중국에 진출했던 이마트는 2010년 중국 점포를 26개까지 확대했다. 하지만 2011년 이마트는 중국에서 1000여억원의 적자를 냈고, 손실이 누적되자 11개 점포를 매각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점포를 6개까지 줄였지만 적자는 계속됐다. 2014년 440억원, 2015년 351억원, 지난해 216억원 등 해마다 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중국에서 1000억원이 넘는 누적적자를 기록한 것.

게다가 사드 배치로 중국 현지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까지 번지자 수익성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해 사업 전면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이달 말 임대 계약이 끝나는 상하이 라오시먼점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남아 있는 루이홍점, 무단장점, 난차오점, 창장점, 시산점, 화차오점 등 6개 점포도 연내 폐점할 방침이다.


이처럼 중국에서 사실상 사업 철수 수순에 들어간 이마트는 베트남∙몽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을 강화할 전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 사업 철수가 바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아직 시간을 두고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중국 사업 철수로 인한 구조조정 역시 임대계약 조건 등을 고려하고 현지 직원들과의 협의 과정도 필요해 연내 매장 철수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