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자료사진=머니S DB

금호산업이 19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채권단)가 제안한 상표권 사용조건에 동의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12일 금호산업에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5+15년 사용 ▲매출액 대비 0.2% 고정 사용요율 ▲독점적 사용 등의 조건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답변기한은 지난 16일까지였지만 금호산업은 등기이사 2명의 해외출장 등으로 이날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5일에도 이같은 조건을 수용해달라고 금호산업에 요청했지만 금호산업은 ▲사용기간 20년 보장 ▲매출액 대비 0.5% 사용료율 ▲독점적 사용 ▲해지 불가 등을 역제안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이 당초의 조건대로 허용해줄 것을 다시 요청하며 핑퐁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호산업의 금호타이어 상표권 허용여부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이사회의 결정은 예상이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금호산업이 상표권 수용여부를 허용하지 않아 매각이 무산될 경우에도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설상가상으로 금호타이어의 경영권을 박탈당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박삼구 회장과 아들인 박세창 사장은 이번 이사회에서 제외된다.

여기에 채권단은 박 회장의 그룹 경영권에까지 지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 채권단의 의지를 전면으로 거스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금호홀딩스 지분 40%를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상표권 사용여부는 원칙대로라면 금호산업 이사회가 회사에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해야 하지만 채권단과 박 회장 사이의 긴장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