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열풍이 최근 유통 전반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스몰 럭셔리란 외제차나 의류ㆍ핸드백 등의 명품 대신, 작은 규모의 고급 소비재나 식품을 구매해 비싼 제품을 소비하는 것과 동일한 만족감을 얻으려는 현상을 일컫는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 최근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자라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스몰 럭셔리는 이제 하나의 트렌드를 넘어서 업계를 재편하는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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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구업계의 작은 사치 키워드는 아날로그
최근 문구 시장에서는 아날로그 감성의 스몰 럭셔리 제품들이 큰 인기다. 정신 없이 돌아가는 디지털 세상에 아날로그 감성은 디지털 디톡스 역할을 하며 한숨 돌릴 틈을 주기 때문이다. 이에 명문장이나 명시를 직접 손으로 옮겨 쓰는 필사 열풍까지 더해지면서, 고급 아날로그 필기구를 통해 스몰 럭셔리의 만족감을 얻으려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트렌드에 힘입어, 최근 만년필이라는 품목이 재조명 받고 있다. 129년 전통의 만년필 브랜드 파카(PARKER)는 최근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화하는 리뉴얼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 중 특히 ‘듀오폴드(DUOFOLD)’는 파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제품으로 1921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전 공정이 수공으로 생산되고 있는 대표적인 럭셔리 라인이다. 고전적인 우아함과 우수한 필기 성능은 아날로그 감성의 스몰 럭셔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평이다.

◆ 나를 위한 새로운 작은 사치, 꽃 정기구독 서비스

특별한 날이 아니면 구입하지 않던 꽃이 일상으로 들어와 활력소가 되고 있다. 사실 그 동안 꽃은 졸업식, 입학식, 결혼식, 성년의 날 등 경조사에 의례적으로 주고 받는 지루한 선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온전히 나를 위한 작은 사치 품목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플라워 브랜드 ‘꾸까(kukka)는 ‘꽃의 일상화’라는 브랜드 스토리를 가지고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꽃 정기구독은 마치 신문 구독처럼 꽃병에 바로 꽂을 수 있도록 잘 포장된 꽃이 문 앞까지 바로 배달이 되는 형태다. 꽃이 시드는 2주를 주기로 새로운 꽃이 배달돼 식탁, 화장대, 거실 장식장 등에 자유롭게 꽃 장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 호텔업계, 딸기에 이어 열대과일 디저트 뷔페도 인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샷이 일상화되면서 맛뿐 아니라 ‘보기도 좋은’ 디저트 뷔페가 각광받고 있다. 남들과 차별화되는 상품으로 사치를 하고, 과시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디저트가 작은 사치 열풍을 견인하는 이유는 바로 즉각적인 즐거움을 얻을 수 있어서다. 돈을 지불함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디저트의 달콤함은 자기 자신에게 주는 충분한 보상이다. 

최근에는 봄 인증샷을 도배했던 딸기 뷔페에 이어 최근 들어 열대과일 등을 이용한 '이색 디저트 뷔페'가 화제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선보이는 디저트 뷔페인 '트로피컬 프로모션'은 디저트 뷔페에 가장 충실한 메뉴를 담았다. 특히 리치, 용과, 망고스틴, 파파야, 두리안 등 쉽게 접하기 힘든 열대과일을 모두 즐길 수 있다. 망고와 디저트의 컬래버레이션 뷔페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업계 관계자는 “나만을 위한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소비 형태는 유통업계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자신에게 충분히 보상하려는 욜로(YOLO)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합리적인 가격대의 ‘스몰 럭셔리’ 제품에 대한 관심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