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올해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제조업의 이번달 업황 BSI는 78로 전월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82)에 이어 두 달째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3월(79) 이후 다시 70포인트대로 내려간 상태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작성된다. 기준치(100)를 넘어설 경우 긍정적인 응답을 한 업체가 더 많다는 의미며 100 이하이면 그 반대다. 한은은 이번달 BSI를 위해 지난 15~22일 전국 3313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제조업 BSI는 지난해 11월부터 수출을 등에 업고 상승세를 탄 이후 지난달부터 하락세다. 국제유가 하락과 조선업 부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만 배럴당 평균 50.6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이번달(1일~20일) 47.3달러로 내렸다.
때문에 유가 하락의 직격탄이 불가피 한 석유정제·코크스 부문의 BSI는 한달새 11포인트(75→64)나 급락했다. 석유정제업의 경우 유가의 변동이 큰 시차 없이 곧바로 반영된다.
이번달 화학물질·제품 부문 BSI도 86으로 전월 대비 7포인트 내렸다. 지난달 100을 찍었던 전자·영상·통신장비 부문의 BSI도 96으로 재차 하락했다. 휴대폰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데다 액정화면(LCD) 수요도 둔화했기 때문이다.
다음달 전망 BSI도 일제히 나빠졌다. 전자·영상·통신장비 부문의 경우 104로 지난달 조사한 6월 전망치(108)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화학물질·제품 부문(93→85)도 전망이 어두워졌다.
제조업뿐만 아니다. 이번달 비제조업 BSI(75)도 하락 전환했다. 지난달(79)보다 4포인트 내렸다. 특히 건설업 BSI(74→68)가 한달새 6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업황 BSI가 같은달 동시에 내린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4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시 제조업(65→63)과 비제조업(68→64)는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편 이번달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7.8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