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일어날 범죄를 미리 알아내 범인을 잡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최근 러시아의 정보기술기업 엔테크랩이 CCTV로 사람의 감정상태를 실시간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군중 속에서 폭력적인 감정상태를 지닌 사람을 식별할 수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폭력적인 표정을 인식하면 즉시 경찰력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범죄를 예방하는 기술이다.
두바이에서는 경찰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데이터베이스(DB) 패턴 분석으로 범죄 발생 시기와 장소를 파악하는 소프트웨어를 배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범죄예방을 위해 최근 개발된 기술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 듯하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미래학자들이 21세기 중반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 기술을 다뤄 화제가 됐다. 당시 영화에서 소개된 기술은 현재 얼마나 현실화됐을까.
◆영화가 현실로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는 15년 전 영화다. 미국에서는 2002년 6월21일, 한국에서는 같은 해 7월26일 개봉됐다. 당시 <쥬라기공원>을 감독한 스티븐 스필버그가 마이크를 잡고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원작은 1956년 발표된 60페이지 분량의 SF소설이다. 영화는 2054년 워싱턴DC를 배경으로 한다. 초능력자 3명의 미래예지능력을 동원해 예비범죄자를 잡아들이는 범죄예방관리국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작비 1억달러로 전세계에서 3억5000만달러를 벌어들여 흥행에도 성공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첨단미래기술이 등장한다. 전세계 유명 미래학자들이 1년 이상 모여 회의한 결과에 스필버그 감독의 상상력이 더해져 표현된 것들이다. 이 중 이미 현실화된 것도 많다.
첫째, 동작인식 인터페이스다. 주인공 톰 크루즈가 두 손을 이용해 공중에 떠있는 영상을 좌우로 넘기던 장면이 당시엔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두 손을 왼쪽으로 뻗으면 화면이 왼쪽으로 넘어가고 밑에서 끌어올리면 화면이 밑에서 올라오는 등 현재의 모션센서기술이 사용됐다.
이 기술은 닌텐도 위(Wii)에 적용됐다. 닌텐도 위 스틱을 잡고 움직이면 간단한 위치명령부터 고난이도 모션게임까지 가능하다. 영화에서는 아무런 장비 없이 맨손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화면 조작이 가능했다.
둘째, 자율주행차 기술이다. 톰 크루즈가 운전하던 차의 앞 유리를 깨고 차 위로 올라갔는데도 자동차가 스스로 움직인다. 자율주행 기술이 구현된 것이다. 현재 자율주행차 기술은 생활 속에 들어오기 직전단계까지 개발된 상태다. 올해 CES 흐름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는 2020년 전후로 본격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이다. 영화는 범죄자의 과거 기억을 3D프로젝션으로 보여준다. 개개인의 과거 기억까지 끄집어내는 기술이 상용화되진 않았지만 AR과 VR 기술 수준은 영화 속과 거의 비슷해졌다.
넷째, 드론 로봇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는 소형 드론 로봇이 등장한다. 긴 다리의 스파이더 로봇에 카메라가 달린 형태다. 드론 폭격기, 드론 정찰기 등은 이미 상용화됐다. 로봇 군인도 10년 내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다섯째, 1인용 비행기 제트팩(Jet Pack)이다. 제트팩은 미래의 개인용 이동수단으로 각광받으며 이미 전세계에서 시현되고 있다. 책가방 형태로 어깨에 매면 하늘을 날 수 있다. 영국에서는 물 속에서 움직일 수 있는, 뉴질랜드에서는 고도 1000m까지 날 수 있는 제트팩이 개발됐다.
이밖에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등장한 홍채인식, 인공지능(AI), 인체 스캐닝 등이 전부 현실화됐다.
◆SF영화 같은 기업들
그런데 영화에서 나오지 않았던 기술이 하나 있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개봉 후 불과 5년 뒤인 2007년에 아이폰이 나왔지만 영화에는 스마트폰이 나오지 않았다. 영화 속 스마트폰 기술은 고작 블루투스 이어폰 정도로만 표현됐다.
미래의 기술을 꽤나 정확하게 구현한 영화가 또 나올 것 같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준비 중인 또하나의 미래 공상과학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이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주식시장에도 미래기술의 표상인 SF영화와 관련된 돈 되는 정보가 있다. 최근 경영학의 화두가 바로 ‘기하급수 시대, 기하급수적 기업’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첨단기술과 새로운 조직 구성기법을 적극 활용해 영향력이나 실적이 동종업계 기업들보다 적어도 10배 이상 앞서는 기업을 의미한다.
기하급수 시대에는 우버의 가치가 전통 자동차메이커 GM을 넘고, 에어비앤비가 전통 호텔기업 힐튼호텔보다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 받는다. 새로운 기술로 뭉친 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분야별로 기하급수 시대를 이끌 기업을 찾기 힘들다면 기술을 기반으로 한 ETF를 주목하자. 미국계 금융사 모닝스타가 모닝스타 기하급수 기술지수를 만들었다. 기하급수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블랙록 iShares Exponential Technologies ETF(XT)’가 그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497호(2017년 7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