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 대비 16.4% 인상된 7530원으로 결정되면서 편의점 점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고용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점포 급증·최저임금 인상에 가맹점주 '사면초가'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본사는 점주들로부터 가맹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사업을 운영한다. 하지만 아르바이트 인력은 본사가 아닌 가맹점에서 고용하는 경우가 많아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가맹점주의 순익 감소로 직결된다.
정부의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분은 최근 5년간 평균인상률 7.4%의 2배를 상회하는 인상률이다. 아직 정부 지원방안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도 편의점주들의 순수익은 평균 10~15% 상당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편의점 점주는 인건비 외에도 본사에 지불하는 가맹점 수수료와 임대료 등 각종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5대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위드미·미니스톱) 점포수는 지난해 말 기준 3만3000개를 넘어섰다. 3년만에 9000여개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1, 2위 업체인 CU와 GS25는 올 상반기에만 각각 1000여개 가량 점포수를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편의점 점포당 매출액은 지난 2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개인 편의점주는 평균적으로 12시간 전후의 아르바이트 인력 고용을 유지하고 가맹점, 수수료, 임대료 등 비용을 지불한 뒤 남는 순수이익은 월 200만원대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2018년 최저임금 인상으로 약 10%의 순수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편의점 본사 역시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겠지만 당장 피해를 입는 대상은 편의점 점주인 셈이다.
◆편의점 고용 위축·가격 인상 가능성↑
1인가구 증가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던 편의점 본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겉으로는 가맹점주의 어려움을 내세우지만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가맹점주들도 소자본으로 점포를 꾸리는 소상공인"이라며 "정부의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그는 "최저임금이 오른다고 당장 편의점 제품 가격을 조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여러가지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격 인상과 채용을 줄이는 방안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