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 보호와 단기 투기수요 억제를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인 8·2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투자자는 발이 묶였고 대출규제 강화로 실수요자의 청약 심리도 위축된 모습이다. 10월 초 최장 10일 간의 황금같은 추석연휴를 앞두고 9월에 물량을 집중해야 하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실수요자 잡기에 안간힘이지만 규제 범위가 촘촘해 쉽지 않다. 규제 칼날에도 인기 지역 청약 열기는 식지 않았지만 8·2 대책 이후에도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후속 대책 발표 의지는 강력하다. 얼어붙은 실수요자의 청약통장은 어디로 향할까.
◆8·2 대책에 움찔… 9월로 분양 연기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물량은 총 4만7629가구다. 추석 연휴가 있던 지난해 9월 1만8481가구 대비 약 2.6배 늘어난 수치다.
9월 공급 물량 증가는 8·2 대책 발표가 한몫했다. 8·2 대책 발표 후 일부 건설사는 8월 예정이었던 분양일정을 9월로 연기했다. 8·2 대책 발표에 따른 분양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일정을 조정할 필요성이 생겨서다.
그 결과 약 1만3000여 가구가 9월초에 집중 공급될 예정이다. 10월 초 추석·개천절 등 최장 10일 동안 이어지는 황금연휴 전 청약접수, 당첨자 발표, 계약 등 분양일정을 서둘러 마치기 위함이다.
통상 아파트 분양은 금요일에 견본주택을 연 뒤 청약접수(특별공급, 1·2순위), 당첨자 발표, 당첨자 계약까지 4주가량의 기간이 소요된다. 올해의 경우 늦어도 9월8일에 견본주택을 열고 일정을 소화해야 10월 연휴 시작 전 청약 일정을 모두 마무리 지을 수 있다.
8·2 대책에 포함된 주요 법안 개정이 9월 중 처리될 예정인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9월 중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 등으로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에서는 1순위 청약 자격이 가입 후 1년에서 2년으로 강화된다.
투기과열지구에서 전용면적 85㎡ 이하는 가점제가 100%, 조정대상지역은 75%로 확대 적용돼 건설사는 주요 단지의 분양 일정을 9월 안에 끝낼 전망이다.
◆강남·수도권 비규제지역 등 물량 주목
8·2 대책으로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었지만 일부 인기지역 쏠림 현상은 여전하다.
8·2 대책 이후 서울에서 첫 분양한 공덕SK리더스뷰(마포로6구역재개발)는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에 모두 포함돼 흥행이 불투명했지만 평균 34.6대1의 높은 청약 결과를 보였다. 역세권 입지인 데다 청약제도 개편 전 분양하는 아파트라는 희소성이 수요자의 관심을 끈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권에서도 9월 분양 일정이 잡혀 있다. 부동산시장 과열 진앙지로 지목됐지만 전통의 인기 지역인 만큼 8·2 대책 후폭풍을 뚫고 실수요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요 분양 물량은 개포시영아파트 재건축 물량인 삼성물산의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와 신반포6차 재건축아파트인 GS건설의 ‘신반포 센트럴 자이’, 현대산업개발의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 등이다.
이밖에 상암·종로·광화문·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와 가까운 서대문구 가재울 뉴타운지구에서는 삼성물산이 ‘래미안 DMC 루센티아’를 공급한다.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분양될 아파트도 주목된다. 8·2 대책에도 일부 인기지역 쏠림 현상이 지속됐지만 전체적으로 시장이 위축된 만큼 규제 무풍지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도권 내 분양 물량에 수요자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가장 주목 받는 물량은 GS건설의 김포 한강메트로자이 2차(3단지)다. 이 단지는 올해 5월 분양한 ‘한강메트로자이 1차(1·2단지)의 후속작이다. 1차는 1단지 전용면적 59m²에서 52.98대1로 당해지역 내 최고경쟁률을 기록했고 전체 평균 7.1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작 분양 성공에 8·2 대책 비규제지역이라는 인기요소가 맞물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