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감사원의 '역대급' 감사에 대해 너무 과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감사원은 이날 오후 2시 금감원 간부 등이 연루된 채용 비리 등을 포함한 '금감원의 기관운영감사'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에서 총 52건의 지적사항이 나왔고 징계 대상자만 28명에 달했다.
금감원은 결국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중앙정부 수준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하고 서류전형 폐지, 외부 면접위원 참여 등 채용 전 과정을 개편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금감원 내부 분위기는 초상집이다. 금감원은 예상보다 강도높은 감사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금감원 내부 관계자는 "이렇게 세세하게 감사가 이뤄질 줄 예상못했다"며 "반성할 부분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전례가 없던 일인 지라 조직전체가 '멘붕'(멘탈붕괴)에 빠진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부당 채용으로 적시한 사례의 상당 부분은 감사 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했다"며 "과도한 잣대를 들이대 내놓은 감사결과에 모두 당황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감사결과로 금감원은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인적 쇄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감원은 민간 전문가 위주로 구성된 '금감원 인사·조직문화 혁신 태스크포스' 논의를 거쳐 10월 말까지 보다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 올해까지 후속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