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는 개최국의 사회·경제·문화적 요소가 모두 반영되는 자동차산업의 꽃이다. 차가 굴러다니는 곳이면 어디서든 모터쇼가 열린다. 단순히 현재 판매되는 차 몇대를 전시하는 것부터 전후방산업을 아우르며 세계인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초대형 이벤트도 있다. <머니S>가 자동차강국 일본에서 열린 ‘2017 도쿄모터쇼’의 생생한 현지 소식을 전한다.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도쿄모터쇼에서 세계 자동차시장의 흐름을 짚어보고 주요 출품차종과 함께 다양한 현장 분위기를 살폈다.<편집자주>


2017 도쿄모터쇼 현장. /사진=박찬규 기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2017 도쿄모터쇼'. 1954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45회째를 맞았다. 도쿄 빅사이트에서 지난달 25일 프레스데이가 열렸고 같은 달 27일 일반인관람을 시작으로 이달 5일까지 이어진다.
올해는 10개국 153개 업체가 참가했다. 2013년 178개, 2015년 160개보다 규모가 줄었지만 일본의 14개 브랜드를 포함, 13개 회사에서 19개 브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볼보자동차, 할리데이비슨과 함께 상용차브랜드 스카니아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처럼 승용·상용차는 물론 카로체리아, 타이어와 전장 및 관련부품업계도 대거 모습을 보이며 나름 알찬 전시회라는 평을 받았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자동차를 넘어’라는 슬로건 아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전기동력원의 발전된 모습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자율주행차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나아가 업체들은 콘셉트카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로드맵을 소개하며 성큼 다가온 커다란 변화의 흐름을 강조했다.


◆주목할 일본 신차는

그동안 잠시 휘청거리던 업체들이 이번 모터쇼를 통해 재기를 알렸다. 특히 도쿄모터쇼는 일본브랜드의 강세가 특징이다. 토요타, 닛산, 혼다 등 빅3 업체는 물론 미쓰비시, 마츠다, 다이하츠, 스즈키, 야마하, 가와사키 등 다양한 브랜드가 신차를 쏟아냈다.

토요타 콘셉트-I 라이드. /사진제공=토요타

토요타는 다이하츠와 함께 단독으로 전시관을 사용하며 위세를 뽐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IT전시회 CES를 통해 선보인 ‘토요타 콘셉트-i’시리즈는 이번 모터쇼에서 라인업을 추가했다. ‘콘셉트-i 라이드’와 ‘콘셉트-i 워크’가 그것. 도심에서 노약자의 이동성을 증대시키는 게 목표다.

토요타 콘셉트-I 워크. /사진제공=토요타

2인승 전기차 i 라이드는 문짝이 위로 열리는 걸윙도어를 적용했고 조이스틱으로 조작하는 유니버설 슬라이딩 시트로 휠체어 사용자도 쉽게 이용하도록 했다. 한번 충전으로 주행가능한 거리는 최대 150㎞. i 워크는 초소형 자율주행 보조장비다. 최대 20㎞쯤 주행할 수 있다.

토요타 TJ크루저. /사진제공=토요타

Tj크루저와 GR HV 스포츠 콘셉트도 세계최초로 공개되는 신차다. 네모 반듯하게 생긴 Tj크루저는 공구함을 콘셉트로 디자인했고 다양한 공간활용성이 특징이다. 토요타의 차세대 TNGA 플랫폼을 바탕으로 설계돼 2.0ℓ 엔진과 하이브리드 모듈이 결합됐다. GR HV 스포츠 콘셉트는 내구레이스에서 갈고닦은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콘셉트카다. ‘86’의 후속모델을 표방하며 새로운 하이브리드카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토요타 GR HW 스포츠 콘셉트. /사진제공=토요타

아울러 동양의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센추리’의 신형도 볼거리. V8 5.0ℓ 엔진에 하이브리드시스템을 더한 게 특징으로 뒷좌석을 우선시한 디자인과 고풍스런 외관이 눈길을 끈다.

토요타 센추리. /사진=박찬규 기자

닛산은 이번 모터쇼에서 크로스오버 전기 콘셉트카 ‘IMx’를 최초로 공개했다. IMx는 닛산이 강조하는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의 개념을 가장 잘 설명하는 모델이다.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하고 600㎞ 이상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프로파일럿’(ProPILOT)모드를 고르면 스티어링휠과 페달을 집어넣고 등받이를 뒤로 눕혀서 최대한 넓은 실내공간을 만든다. 수동운전모드를 고르면 다시 운전자가 차를 제어할 수 있다.

닛산 IMx. /사진제공=닛산



이와 함께 세레나 e-파워/니스모, 리프 니스모 콘셉트도 전기차의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모델이다. 니스모 콘셉트는 전용 외관디자인·컴퓨터·서스펜션을 갖추고 기본 콘셉트에 개성과 역동을 더한 게 특징. ‘전기차는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기 위한 새로운 시도다.
아울러 새로운 하이브리드 응급차도 선보였다. 전기 파워트레인을 적용, 엔진과 각종 동력전달장치가 차지하던 공간을 확보했다.

혼다는 어반EV 콘셉트의 스포츠버전인 스포츠EV 콘셉트를 무대 중앙에 올렸다. 전기차기술과 AI를 접목, 운전자와 자동차의 일체감을 강조했다. 낮고 넓은 스타일과 스포츠카의 역동성을 표현했지만 앞모양은 다소 귀여운 페이스로 친근함을 강조한 게 특징. ‘HANA’(Honda Automated Network Assistant)시스템을 장착, 운전자와 자동차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CES에 등장했던 뉴브이(NeuV)는 일본 최초로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됐다. 뉴브이는 자율주행기술과 AI를 통해 모빌리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EV콘셉트다. 운전자의 표정과 목소리로 스트레스 수준을 파악, 안전한 주행을 지원한다. 또 운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선호도를 학습해 상황에 따라 운전자에게 다양한 제안을 제공한다.


세계최초로 공개한 특별한 모빌리티는 4가지 EV모델로 구성된 ‘이에모비 콘셉트’(Honda Ie-Mobi Concept)다. 가족과의 연결에 집중했으며 주행 중에도 일상적인 활동을 지속적으로 가능케 한 시스템이 특징. 이를 통해 운전자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다.

◆유럽차브랜드도 전기차 강조

유럽차회사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르노, 푸조, 시트로엥, DS, 볼보, 포르쉐가 참가했다. 대부분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워 모터쇼의 분위기에 편승했다.

아우디 엘라인. /사진=박찬규 기자


아우디는 고속도로와 주차장 등 한정된 장소에서 레벨4 자율주행이 가능한 EV콘셉트 모델 ‘엘라인’을 소개했다. 3.0ℓ 트윈터보와 마일드하이브리드기술이 접목된 Q8 스포츠 콘셉트, 자율주행 레벨3의 AI ‘트래픽잼 파일럿’을 탑재한 A8도 관람객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벤츠 콘셉트 EQ A. /사진=박찬규 기자

메르세데스-벤츠는 3도어 해치백 콤팩트 전기차 ‘콘셉트 EQ A’를 일본 최초로 공개했다. 포뮬러원의 첨단 하이브리드기술이 적용돼 1.6ℓ V6터보엔진과 4개 모터로 시스템출력 1000마력을 내는 메르세데스-AMG 프로젝트 원도 볼거리였다.

메르세데스-AMG ONE. /사진=박찬규 기자


PSA그룹의 DS브랜드는 단독 전시관을 설치, DS7 크로스백을 선보였다. DS브랜드가 독립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모델로 브랜드 정체성과 미래전략을 보여주는 플래그십SUV를 표방한다. 200마력의 가솔린엔진과 함께 앞뒤 2개 전기모터를 장착, 최고출력 300마력을 낸다. 아울러 최첨단 반자율주행기술을 적용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2호(2017년 11월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