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허인 호가 출항했다. KB금융지주가 지주회장-은행장 체제를 분리하면서 3년 만에 등장한 은행장이다.
허인 은행장은 지난 11월21일 취임식을 열고 2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첫 공식업무는 우수 개인고객, 법인고객과의 만남을 선택했다. 고객에게 중심을 둔 경영방침을 선보인 것이다. 앞으로 허 행장은 은행의 모든 제도와 프로세스를 고객중심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그는 “고객이 제일 먼저 생각하고 찾아오는 은행이 되겠다”며 “고객중심 문화가 지속되도록 직원과 고객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옛 장기신용은행 출신인 허 은행장은 ‘전략통’으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2001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 때 전산통합추진 태스크포스(TF) 기업금융부문 팀장, 2003년 국민은행 기업금융 전략을 짜는 TF를 주도했다. 이어 국민은행 동부기업금융지점장, 삼성타운기업금융지점장, 여신심사본부 상무 등을 거치면서 영업력을 인정받았다.
부행장 시절에는 전국 1000여개가 넘는 영업점을 148개 공동영업권(Partnership Group·PG)으로 단순화했다. 인력 효율을 극대화시켜 영업력을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신한은행이 오랜기간 독점했던 경찰공무원 전용상품 ‘무궁화 대출’(전 참수리대출) 사업권을 따내며 특유의 영업력을 과시했다. 그는 영업 추진력을 내세워 국내 디지털금융의 선두주자로 도약할 방침이다.
허 행장은 “디지털뱅크는 국민은행의 핵심 전략이자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접근성·편의성·보안·디자인 면에서 혁신적인 디지털뱅크를 만들어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디지털뱅크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올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1조8413억원을 달성해 신한은행(1조6959억원)을 가볍게 제치며 리딩뱅크에 자리했다. ‘영업+전략통’ 멀리플레이어로 활약하는 허 행장이 임기 동안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6호(2017년 11월29일~12월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