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비트코인의 급등세는 이달 들어 한층 심해졌다. 업계는 그 원인으로 비트코인 선물 출시와 함께 연이어 예정된 하드포크를 지목했다.
하드포크는 일종의 ‘가지치기’로 기존의 블록체인과 호환되지 않는 새로운 종류의 가상화폐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식사에 사용하는 식기인 ‘포크’처럼 하나의 블록체인이 여러개로 나뉘는 것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이 하드포크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진 새로운 가상화폐는 ‘비트코인 캐시’와 ‘비트코인 골드’가 있으며 이더리움의 경우 ‘이더리움 클래식’이 대표적이다.
당초 하드포크는 가상화폐시장에서 악재였다. 하드포크는 가상화폐의 가격을 지탱하는 참여자의 신뢰가 깨졌다는 점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캐시로 하드포크된 이후에도 가격이 상승했다. 여기에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캐시도 덤으로 얻었다. 곧 시장은 하드포크를 악재로 보지 않고 ‘배당금’쯤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이달에는 여러개의 비트코인이 하드포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이로 인해 한때 비트코인 시세는 2400만원을 넘기도 했다. 이 와중에 하드포크 예정이던 비트코인 플래티넘과 관련한 사기사건이 정부규제안 발표와 맞물리면서 시세가 폭락하는 등 변동이 심했다.
지난 10일 비트코인 플래티넘 공식 트위터에는 “기술적인 문제로 하드포크를 연기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하드포크를 믿고 배당금을 받기 위해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놀라 이유를 묻자 해당 트위터에는 한글 ‘급식체’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급식체는 국내 미성년자가 주로 사용하는 문체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투자자들은 이 글을 올린 사람의 신원을 파악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튿날 비트코인 개발진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하드포크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자 비트코인 시세는 다시 상승했다. 하드포크가 비트코인의 시세를 들었다 놓은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드포크된 가상화폐를 지급하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거래소를 비난하고 떠나기도 한다”며 “현재 비트코인의 상승동력은 하드포크가 유일하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