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겨울은 시련의 계절이다. 뼈와 뼈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어 관절통증이 악화되기 쉬워서다. 또 일교차가 클 경우 걸을 때 관절에서 머리카락 비비는 소리가 나고 오래 앉아있다 일어나면 ‘삐걱’하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연골이 닳는데 이렇게 되면 몸무게가 무릎 안쪽의 덜 닳은 쪽으로 치우쳐 ‘O자형’ 다리로 변형될 수 있다. 통증이 심해지면서 무릎의 기능이 약해져 발목처럼 약한 곳에도 무리가 가기 때문에 보통 사람보다 빙판길에서 미끄러질 확률도 높아진다.
◆나이와 증상 따라 치료법 제각각

병이 생겼을 때는 완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퇴행성 변화로 발병하기 때문에 완치보다는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손가락, 고관절 등 가장 많이 사용하는 관절에서 자주 발생하며 심한 변형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경우는 드물다. 대개는 수년 또는 수십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므로 환자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변형을 예방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 치료는 나이에 따라 방법이 달라진다. 활동량이 아직 많은 50~60대 환자라면 인공관절수술 외에 다른 치료 방법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15~20년이어서 이 나이대의 환자가 인공관절수술을 받는다면 재수술을 받아야 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평균 수명이 갈수록 늘어나는 요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속하는 이 시기에 인공관절수술을 받는다면 재수술은 피하기 어렵고 수술 만족도도 이전 수술보다 떨어질 수 있다. 인공관절 재수술은 한번 넣은 인공관절을 뜯은 후 다시 깎아내고 집어넣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뼈 손상이 크며 정교함이 떨어질 수 있다.

인공관절수술을 받기에 아직 나이가 어리고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라면 약물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약물요법의 주된 목적은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통증이 심한 급성기인 경우에는 관절 내 연골주사를 처방하기도 한다.


또한 물리치료, 근육강화를 위한 운동프로그램도 퇴행성관절염 관리에 도움이 된다. 다만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돼 O자형 다리로 변형된 상태라면 수술을 받는 게 좋다.

수술을 고려할 때도 인공관절수술보다는 교정절골술을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든 퇴행성관절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관절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인데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교정절골술이다.

교정절골술은 한쪽으로만 마모된 뼈의 각도를 틀어서 마모되지 않은 반대쪽으로 힘이 실리도록 만든다. 이는 마모된 연골의 재생을 도와주고 무릎의 균형을 되찾아주기 때문에 걸을 때도 보다 자연스럽다.

뼈를 절골하는 수술이어서 충분한 회복기간이 필요하지만 인공관절수술까지 하지 않고 자신의 관절 수명을 늘릴 수 있어 퇴행성관절염 진행을 늦추는 데 효과가 좋다. 또한 수술 후에는 활동적인 운동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증상이 호전된다.

이외에 퇴행성관절염이 무릎 안쪽 또는 바깥쪽 등 어느 한쪽에만 발생한 경우에는 미세천공술, 자가골연골이식술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50세 이하 관절염 환자의 경우 줄기세포 치료로 연골을 재생시키기도 한다.

다만 관절의 변형이 아주 심하고 기타 비수술적 치료, 수술적 치료로 호전될 수 없을 정도로 연골면이 많이 닳았다면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 한다.

◆최후의 보루 인공관절수술

인공관절수술은 손상된 관절부위를 제거하고 관절을 대신할 수 있는 기구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변형된 관절을 영구적으로 제거하고 대체 기구를 삽입하기 때문에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수술 후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는다면 수술 전과 같은 운동 범위를 확보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수술 시 피부 절개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최소침습 수술법이 발달하면서 인공관절수술 후 회복기간도 크게 줄었다. 

최소침습 기법을 이용한 인공관절수술은 기존 수술법에 비해 출혈량이 적고 수술 후 통증도 현저히 적으며 수술 후 3시간 후부터 재활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속도가 빠르다.

퇴행성관절염 치료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가장 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자신의 관절을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이다. 아무리 인공관절수술 방법이 발달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관절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퇴행성관절염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질환 중 하나인 만큼 통증이 심해질 수 있는 겨울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또 식습관 조절과 운동을 통해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고 집에서는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는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을 걷는 것보다는 평지를 걷는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이때도 너무 오래 걷는 것은 좋지 않으며 중간에 적당한 휴식을 취하며 걸어야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수영과 같이 관절에 부담을 적게 주면서도 관절을 단련시킬 수 있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자신의 관절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나이가 들었을 때 삶의 질이 얼마나 높으냐가 중요해지는 시대가 왔다.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치료에 대한 범위가 넓어지고 그 효과가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자기관리가 동반되지 않으면 완전한 치료는 불가능하다.

노년의 삶과 활동성을 빼놓을 수 없는 요즘 이 세상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땅들을 직접 밟을 수 있는 무릎을 지금부터 준비해 보자.

☞ 본 기사는 <머니S> 제520호(2017년 12월27일~2018년 1월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