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출근길 신분당선 정자역 구간에서 한 시민이 만원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박흥순 기자
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 <편집자주>


한파가 몰아닥친 20일 출근길 신분당선 구간은 유난히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눈이 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하철 내부는 평소보다 더 혼잡했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역사 플랫폼에는 많은 사람이 몰렸지만 줄을 서서 지하철에 탑승하는 성숙해진 시민의식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전동차에 올라서자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지하철의 급제동에 시민들은 도미노처럼 쓰러졌고 고성도 오갔다. 그 상황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시선을 화면에 응시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간혹 스마트폰 사용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주변 사람을 밀치는 장면도 목격됐다. 스마트폰을 잠깐 보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쾌적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음에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포기하지 않았다.

몇해 전 지하철에서 신문을 접어 보자는 캠페인을 기억한다. 대중교통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이 제안은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시대가 변했다. 혼잡한 지하철에서 신문을 접었듯 스마트폰 사용을 잠깐 접어두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