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건물은 1층이 필로티구조다. /사진=뉴시스 인진연
지난달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의 강진을 통해 건축물 필로티구조의 취약점이 부각된 가운데 지난 21일 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일어난 대형화재를 통해서도 필로티구조의 취약점이 그대로 노출됐다.
필로티 구조는 아파트나 빌라 등의 1층을 지면보다 높게 띄우는 건축 방식이다. 기존 1층 아파트 위치를 2~3층 높이로 올리고 1층 빈 공간은 사람들의 통행로나 주차장, 자전건 보관함 등으로 활용한다. 최근 건설사들도 아파트 건설시 이 같은 필로티구조를 적용해 공간 활용성을 높이는 추세다.

지면과 맞닿은 1층 아파트나 빌라는 입주민 사생활 보호는 물론 사람과 차량의 동선에 방해가 된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최근의 필로티구조는 지면에서 일정 높이로 띄운 형태로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해 입주민 거주 만족도까지 끌어 올렸다.


정부는 2014년 필로티구조 설치 높이를 건물 높이에 포함시키지 않도록 건축법을 개정해 필로티구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축물 구조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난달 15일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의 지진 여파로 필로티구조 건축물이 크게 훼손되면서 안전성 논란이 가중된 데다 지난 21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일어난 대형화재에서도 필로티구조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필로티구조인 해당 건물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다.


전문가들은 1층이 필로티구조로 된 이 건물 주차장에서 발생한 불과 연기가 2층에서 내려오는 통로를 막아 인명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또 2층부터는 불길뿐만 아니라 유독가스가 화물용승강기·계단 등 통로를 타고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안에 갇혀있던 사람들이 제때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포항 지진과 이번 화재 참사로 드러난 필로티구조 건축물 안전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져 문제점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