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수서동 일대가 잇단 호재에 들썩인다. 서울 외곽지역인 수서동은 강남구 내에서도 변방 취급을 받으며 인기지역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최근 수서발고속철도(SRT) 개통으로 주목받더니 최근에는 미래형 복합도시 건설 계획이 발표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수서의 풍부한 미래가치는 주변 지역에도 훈풍을 몰고 왔다.
◆SRT 시발역 개통이 부른 변화
서울 강남구 수서동은 서울에서도 외곽이지만 강남 중심가에서도 차로 20~30분 떨어진 구석에 있다. 압구정동·논현동·청담동·삼성동·대치동·개포동 등 강남 일대가 아파트 재건축 이슈에다 뛰어난 입지와 학군, 편리한 교통편 등을 앞세워 서울 부동산시장에서 이슈가 될 대도 수서동은 논외였다.
앞선 지역은 고층 아파트와 빌딩 숲에 둘러싸인 강남의 대표적인 번화가지만 수서동은 산과 논을 가까이서 볼 수 있을 만큼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지하철 3호선과 분당선 두개역이 지나고, 양재대로·동부간선도로·분당-수서간고속화도로 진입이 쉬워 교통편은 편리하지만 이렇다 할 편의시설이 없어 유동인구가 적었다. 그저 오래된 아파트가 즐비한 일반적인 주거지 느낌이 강한 곳이자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성남의 경계에 위치한 곳, ‘강남의 변방’이 그동안 수서동의 별칭이었다.
그랬던 수서동이 2016년 말 SRT 수서역 개통 이후 변했다. 수서역은 SRT의 시발역이자 종착역으로 최근 1년 간 일평균 5만2280명, 누적고객 총 1882만명(2017년 12월3일 기준)을 기록하며 교통허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앞으로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GTX)와 수서-광주선까지 총 5개 철도노선도 개통이 예정된 만큼 수서동 일대는 광역철도망의 교차점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교통여건이 확충되자 시장도 반응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자료에 따르면 SRT가 개통된 2016년 4분기 수서동 아파트의 3.3m²당 평균 매매가는 2900만원이었지만 지난해 들어 매 분기 매매가가 올랐다.
지난해 분기별 3.3m²당 평균 매매가를 살펴보면 ▲1분기 2910만원 ▲2분기 2963만원 ▲3분기 3144만원 ▲4분기 3273만원으로 매 분기 상승곡선을 그렸다. 같은 기간 전세가도 1706만원·1726만원·1812만원·1848만원으로 역시 매 분기 뛰었다.
◆수서발 훈풍에 동탄·평택 ‘미소’
수서역 일대 개발 호재로 주변 지역에도 훈풍이 분다. 2016년 말 SRT 개통으로 주변 부동산시장까지 들썩인 것. 대표적인 곳이 SRT역이 들어선 화성 동탄2신도시와 평택시다.
SRT는 서울 수서역을 출발해 동탄2신도시, 평택 지제역을 거쳐 경부·호남 주요도시 철도라인을 관통한다. 이 노선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동탄과 평택 지역은 지속적인 집값 상승 호재가 감지된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 자료에 따르면 SRT 동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1월 평균 매매가가 6억1000만원이다. 전년 같은 시기(5억5500만원)와 비교해 1년 만에 5500만원이나 올랐다.
분양권에 웃돈도 붙었다. 동탄역 바로 앞에 위치한 ‘린스트라우스더센트럴’은 올해 입주를 앞두고 1억원(92㎡) 이상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동탄역과 거리가 먼 동탄2신도시 타 단지들이 분양가보다 값이 떨어진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평택 역시 수서발 훈풍에 미소 짓는다. 지난해 3월 지제역과 인접한 고덕국제신도시는 3개 단지가 분양해 모두 높은 경쟁률로 완판됐다. 신도시 내 첫 분양된 ‘고덕국제신도시 자연&자이’는 평균 청약경쟁률 28.77대1을 기록하며 보름 만에 완판됐고 이어 공급된 ‘고덕 파라곤’은 평균 49대1의 경쟁률로 4일 만에 모두 팔렸다.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는 평균 84대1의 청약경쟁률로 고덕국제신도시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이 단지 역시 계약 4일 만에 전 가구가 주인을 찾았다.미래형 복합도시의 꿈
SRT 개통 효과를 인근지역에 전파한 수서역 일대도 아파트값이 상승곡선을 그린다. 또 최근 미래형 복합도시 건설 계획이 확정돼 기대감에 들떴다.
최근 국토교통부 공공주택통합심의위원회 심의에서 ‘수서역세권 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안’이 통과되며 미래형 복합도시 건설 계획은 탄력을 받았다.
해당 지구계획안은 2016년 6월 지구지정이후 국토부·서울시·강남구·공공주택사업자 등이 함께 참여해 수립됐다. 이어 지난해 7월 공공주택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국토부에 해당 계획안 승인을 신청해 이번에 통과됐다.
이번 승인으로 그동안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SRT 수서역 일대 약 38만6000㎡는 철도시설(환승센터)을 중심으로 업무·상업·주거기능 등이 어우러진 미래형 복합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남구는 이번 승인에 대해 수서·세곡지역의 현안문제인 교통개선 및 기반시설 확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부 등 관계기관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이뤄낸 성과라고 자평했다. 이를 통해 밤고개로 확장 최우선 추진, 위례-과천선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및 사업계획 수립 시 세곡동 경유 적극 협의 추진 등의 성과를 이뤄낸 만큼 호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 일대가 재건축 이슈로 매번 주목받았던 것과 달리 수서동은 항상 예외였다”며 “하지만 이번 미래형 복합도시 계획 발표로 지속적인 시세상승 요건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21호(2017년 1월3~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