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자 무대미술가인 이병복씨가 29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무대미술계의 대모'로 통하는 이병복은 40여년간 극단 자유를 이끈 연극인이자 한국에 무대미술의 개념을 소개한 무대미술가다.
1966년 연출가 김정옥과 함께 극단 자유를 창단했다. 1969년 4월 '세계 연극인의 날'에 맞춰 명동에 '까페 떼아뜨르'를 개관, '대머리 여가수'를 기념공연으로 올렸다.
'무엇이 될고하니' '달맞이꽃' '바람부는 날에도 꽃은 피네' '수탉이 안 울면 암탉이라도' '피의 결혼' '왕자 호동' '햄릿'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등의 무대장치, 인형, 가면, 의상, 소도구를 만들었다.
프라하 세계 무대미술 경연대회(PQ)에서 1991년과 1999년 명예상과 은상을 받았다. 제25회 이해랑연극상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5년에는 구술을 채록한 '우리가 이래서 사는가 보다'가 출간됐다.
한국연극협회는 고인을 기리고자 대한민국 연극인장으로 장례를 엄수한다고 밝혔다. 영결식은 내년 1월1일 (시간 미정)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다. 유족으로 아들 권유진(첼리스트) 딸 권이나(재불화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