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손해보험사가 획득한 배타적사용권 획득 건수는 총 37건(생보 25건·손보 12건)으로 40건에 육박했다.
그동안의 배타적사용권 획득 건수를 살펴보면 도입 이듬해인 2002년 2건, 2003년 8건, 2004년 4건, 2005년 6건, 2012년 7건, 2013년 8건, 2014년 7건 등 한해 10건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다.
그러다 지난해 15건(생보 8건·손보 7건)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건을 돌파했다. 올해는 이보다도 획득 건수가 2배 이상 증가하며 배타적사용권 획득 봇물을 이뤘다.
◆독점적 판매권리 주는 특혜제도
배타적사용권은 생명·손해보험협회의 신상품 심의위원회가 창의적 보험상품을 개발한 회사에 독점적 판매권리를 부여하는 일종의 특허제도다.
일정기간(3개월~1년) 다른 보험사는 이와 유사한 상품을 팔 수 없어 보험사 입장에서는 관련 상품을 시장에서 주도적으로 판매할 안정적인 기간을 확보하는 셈이다.
보험업계의 배타적사용권 획득 건수가 급증한 것은 업계의 신시장 개척의 의지로 풀이된다. 상품 내용이 독창적이다보니 시장에서 해당 보험상품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일부 상품은 독창적인 내용으로 고객의 큰 사랑을 받은 전례도 있다. 2015년 ING생명은 기존 종신보험에 비해 보험료를 최대 25% 낮춘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 '용감한 오렌지종신보험'을 출시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
지금은 '저해지환급형' 상품이 봇물을 이루지만 당시로서는 생소한 개념이었다. ING생명은 이 상품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며 초회보험료로만 100억원 이상을 거둬들이는 데 성공했다.
2016년 DB손해보험(당시 동부화재)이 출시한 'smarT-UBI'도 비슷한 성공사례다.
이 상품은 T맵 내비게이션을 켜고 일정 거리 주행 후 부여되는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받는 보험으로 DB손보가 국내의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에 착안해 개발했다.
'smarT-UBI'는 독창적인 내용으로 출시 2개월 만에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는 등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 할인 특약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계기가 된 상품이기도 하다.
손보사 관계자는 "독창적인 보험상품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상품 구성이 고객니즈를 잘 수용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품들은 독점사용권 종료 이후 경쟁사들이 유사상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아 시장선점차원에서 배타적사용권 획득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독창적인 상품개발 경쟁
이에 보험사들은 더욱 독창적인 내용을 담은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대해상은 최근 전동킥보드나 전동스쿠터 이용이 늘면서 아예 퍼스널모빌리티상해보험을 이달 초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이 상품은 퍼스널모빌리티 사고로 인한 사망 및 후유장해, 상해진단금, 입원일당, 골절수술 등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무려 9개월간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DB손보는 지난해 7월 보험업계 최초로 오토바이 운전 중 상해 및 비용 손해 등을 종합 보장하는 '참좋은 오토바이 운전자보험'을 출시하고 배타적사용권을 손에 넣었다.
이밖에 KB손해보험의 'KB매직카운전자공유보험'은 지정차량 운정 중 부부 공유 운전자를 위한 특약상품을, 흥국생명은 국내 최초로 고혈압·당뇨를 가진 유병자에 대한 연금사망률을 개발해 보장성 중심의 유병자시장을 연금까지 확대한 '실적배당형연금전환특약'으로 각각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배타적사용권 획득은 보험사가 직접적인 실적개선 때문이라기보다 상품 출시를 홍보하는 영업적인 측면이 크다"며 "무엇보다 배타적사용권은 보험사별 독창적인 상품 개발에 매진하게해 자체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기능도 갖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