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등산의 빛과 그림자
봄철 중장년층이 병원을 자주 찾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등산이다. 봄철 등산은 한층 부드러워진 바람과 파릇해진 나무 사이를 걸어 올라가는 산길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크고 하산할 때는 무릎 관절에 과도한 하중이 실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등산을 즐기는 중장년층이라면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될 수 있다. 허벅지뼈와 정강이뼈 사이에 초승달 모양으로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하나씩 있는 반월상연골판은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준다. 무릎 연골을 보호하는 일종의 쿠션인 셈이다. 또 무릎이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윤활제 역할을 하며 안정적인 자세를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기능도 한다.
반월상연골판의 주성분은 섬유질이 많이 섞인 연골이다. 나이가 들면 이 연골 기질 성분이 변하면서 수분 함량이 줄어들고 섬유질이 퇴화한다. 이 경우 작은 외부 충격에도 연골판이 찢어질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관절 연골을 보호하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본인의 체력으로 감당하기 힘든 등산을 피해야 한다. 하산할 때는 무릎 관절에 과도한 하중이 전달되지 않도록 보폭을 평소보다 좁게하는 것이 좋다.
등산용 지팡이를 이용하면 신체 하중을 분산할 수 있어 무릎 관절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등산을 마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에도 무릎에서 딱딱 소리가 계속 나거나 조금만 틀어도 삐걱대는 느낌, 뻑뻑함과 부종, 통증이 3일 이상 계속된다면 반월상연골판 손상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걷기·달리기, 족저근막염 주의보
근린공원이나 근처 학교 운동장 등에서 걷기 운동 등을 즐기는 사람도 많아진다. 걷기 운동과 조깅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은 운동이다.
그러나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던 중년층이라면 걷기나 달리기 운동을 하기 전 대표적인 발 질환인 족저근막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해 부채꼴 모양으로 앞 발가락까지 퍼져 있는 근육으로 발바닥에 전해지는 충격을 스프링처럼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과도한 힘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서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족저근막염은 전체 인구의 약 10%가 겪고 있을 만큼 흔하기 때문에 나와는 관계없다고 단정 짓는 것은 금물이다.
족저근막염의 통증 부위는 주로 발뒤꿈치 안쪽이며 발바닥이 붓고 발바닥과 뼈가 만나는 곳에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얼음이나 차가운 물수건 등을 이용해 냉찜질을 하면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족저근막염은 잘못된 운동법, 무리한 운동량, 불편한 신발 착용 등 생활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 쿠션이 편한 신발 착용 등으로 예방할 수 있다.
봄은 자전거를 즐겨 타는 라이더족에도 제격인 계절이다. 도심 내 자전거 도로가 정비되면서 자전거를 즐기는 마니아층과 동호회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잘못된 자세로 자전거를 타거나 다른 물체와의 충돌, 자전거에서의 추락 등 사고를 겪게 되면 허리 근육과 인대에 손상을 입는 요부 염좌를 겪을 수 있다.
쉽게 말해 허리를 삐게 되는 것이다. 만성적인 요부 염좌를 피하기 위해서는 통증이 나타났을 때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허리를 비틀거나 의자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는 등 허리에 부담이 가는 동작은 피하고 찜질 및 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자전거·테니스, 다양한 질환 유발
올 초부터 ‘정현 신드롬’에 따라 테니스 열풍도 불고 있다. 테니스는 팔꿈치를 많이 쓰는 운동인 만큼 팔꿈치 부상이 잦다. 팔꿈치 바깥쪽 뼈 부근을 눌렀을 때 아프거나 주먹을 꽉 쥔 상태에서 손목을 뒤로 젖힐 때 통증을 느낀다면 테니스 엘보가 의심된다.
정식 질환명은 ‘상완골외상과염’으로 팔꿈치에서 손까지 뼈를 감싸고 있는 바깥쪽 힘줄이 부분적으로 찢어지거나 퇴행성 변화를 일으켜 발생한다. 보통 부적절한 자세의 백핸드나 강력한 서브를 시도할 때 힘줄에 부담이 가면서 발병하기 쉽다. 테니스 엘보가 의심된다면 우선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휴식을 취하는 것이 기본이다.
통증 초기에는 얼음찜질이 좋다. 팔꿈치 바깥 부위에 1회 15~20분, 하루 3회 정도 실시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부득이 손목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보호대 등을 착용해 손목 관절을 최대한 보호하는 것이 좋다.
소확행(일상에서의 작지만 진정한 행복 추구)을 추구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그러나 의욕만 앞서게 되면 몸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포근해진 날씨에 설레는 마음은 잠시 접어놓고 올바른 운동방법과 주의사항을 먼저 숙지해 봄의 즐거움을 제대로 만끽하길 바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5호(2018년 4월11~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