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푼이라도 더 많은 이자를 받기 위해 저축은행 예·적금에 관심 갖는 금융소비자가 늘고 있다. 금리인상기를 맞아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금융사로 관심이 몰리면서 저축은행 예금 잔액은 증가 추세다. 저축은행들이 비대면채널을 강화하며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자산건전성을 개선해 신뢰도도 높였다는 평가다.


물론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에 무작정 가입하는 건 좋지 않다. 가입 조건, 납입 한도, 기타 부대서비스 등을 따져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고르는 게 현명하다. 사회초년생이라면 주거래통장을 저축은행에서 개설하고 보장성보험 등을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상품 판매)로 가입하면 4% 이상의 금리도 적용받을 수 있다.

◆비대면채널, 금리·편의성 모두 높아

저축은행 예·적금의 최대 강점은 단연 높은 금리다. 저축은행중앙회와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지난 5일 기준 정기예금(1년 단리) 금리는 은행 연 1.3~2.4%, 저축은행 연 1.9~2.72%다.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금리(연 1.3~1.97%)와 비교해보면 차이는 더 크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상품 비교는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파인' 내 '금융상품 한눈에'를 이용하면 좋다. 만기에 따른 예·적금 상품의 세전 및 세후 이자율, 최고 우대금리, 가입 조건, 만기시 실수령액, 우대조건 등을 비교할 수 있다. 중도해지이율 등 기타 유의사항의 확인도 가능하다.


금리는 보통 비대면 상품이 높은 편이다. 지난 5일 기준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1년 만기, 단리)은 페퍼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비대면)'으로 연 2.72%다. 고려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과 유진저축은행의 'e정기예금', 참저축은행의 '비대면정기예금'도 연 2.7%의 금리를 제공한다. JT친애저축은행, 세종저축은행, 더케이저축은행 등의 비대면 정기예금 금리도 연 2.6% 중후반대를 보이고 있다.
전국을 6개로 나눠 각 권역 안에서만 영업하는 저축은행은 영업창구가 현저히 부족하지만 최근 비대면채널을 확대하며 이런 단점을 보완 중이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운영하는 모바일 계좌개설 애플리케이션(앱) 'SB톡톡'에선 전국 52개 저축은행의 233개 상품을 고를 수 있다. 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SB톡톡으로 가입한 정기예금 가입 건수는 4만3700건이며 총 1조1899억원이 예금됐다.

저축은행의 예·적금은 금융소비자들에게 이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지난 1월 말 기준 51조52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5조1211억원)보다 14.2% 증가했다.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며 수신금리가 더 오를 전망이어서 저축은행 예·적금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저축은행들이 최근 예·적금 금리를 올려 현재가 계좌에 가입하기에 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금리인상기라는 호재에다 고객의 예·적금 만기가 대거 돌아오는 등 '유동성 이슈'로 많은 저축은행이 지난 2~3월 수신 금리를 올려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만기는 1년… 자유입출금통장도 눈길

저축은행 정기예금은 1년 만기로 가입하는 게 가장 유리하다. 만기 6개월짜리 상품은 금리 경쟁력이 크지 않다. 시중은행보다 높긴 하지만 강원저축은행의 정기예금(연 2.1%)을 제외하면 모두 연 2.0% 이하로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연 2.0%)과 같거나 낮다. 또 금리인상기인 점을 감안하면 2년 만기 상품은 손해일 수 있다. 따라서 6개월 만기의 예금을 여러개 가입하는 식의 '풍차돌리기' 등을 계획 중이라면 저축은행 예금은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만기 1년 상품에 가입할 계획이라면 저축은행이 제격이다. 특히 사회초년생의 경우 정기적금으로 목돈 만들기에도 유리하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1년 만기 정기적금에 매달 납입해 목돈을 만든 후 1년 만기 정기예금으로 굴리면 좋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정기적금은 조흥저축은행의 상품이 연 3.1%로 가장 높고 솔브레인저축은행의 '쏠쏠한정기적금', 안국저축은행 '정기적금(비대면)', 키움예스저축은행 'SB톡톡 키워드림 정기적금' 등이 연 3.0%를 제공한다. 안양저축은행 '비대면 정기적금', 고려저축은행 '씨앗정기적금', 대신저축은행 '스마트정기적금', 유니온저축은행 'e정기적금' 등의 금리도 연 2% 후반대로 높은 편이다.
입출금자유예금의 금리가 높은 점도 큰 장점이다. SBI저축은행의 'SBI사이다보통예금' 금리는 연 1.0%에다 우대조건에 따라 최고 연 1.9%를 적용한다. OK저축은행 'OK대박통장'의 기본 금리는 업계 최고 수준인 연 1.7%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은 기본금리가 연 0.5%지만 우대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최대 연 2.5%를 제공한다. 이밖에 다른 저축은행들도 1%대의 금리를 제공해 0%에 가까운 시중은행보다 금리 경쟁력이 월등히 높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입출금자유예금은 주거래통장으로 만들기에도 좋다"며 "특히 사회초년생은 방카슈랑스를 함께 이용하면 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과거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부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지만 자산건전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게 금융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저축은행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말보다 2.0%포인트 내린 5.1%,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같은 기간 0.36% 오른 14.31%로 나타났다. 자기자본비율이 8% 이상,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8% 이하면 안정적이다. 그럼에도 부실이 우려된다면 예금자 보호에 따라 원금과 세후 이자수익을 합해 저축은행당 5000만원까지 납입하면 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5호(2018년 4월11~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