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가 올해 2분기 인디브랜드의 글로벌 진출과 선케어·스킨케어 수요 확대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한국콜마


글로벌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한국콜마가 선케어 성수기 효과에 스킨케어 수요 확대까지 더해지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인디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늘면서 선케어 중심이던 주문이 스킨케어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K뷰티 수출 증가가 화장품 ODM 업체 생산 물량 확대를 견인하면서 한국콜마의 성장축이 넓어지고 있다.

한국콜마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8613억원, 영업이익 1103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9%, 영업이익은 50.2% 증가했다. 순이익은 706억원으로 68.9%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선케어 성수기 효과가 실적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봄~여름 수요가 집중되는 품목으로 2분기 생산 물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인디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확대와 선케어 성수기 효과로 스킨케어·선케어 제품 주문이 증가했다"며 "글로벌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선케어의 계절성은 과거보다 약해지고 있다. 국내 소비자가 자외선 차단제를 일상용 제품으로 인식하기 시작했고, 해외 판매가 늘면서 특정 계절에 수요가 집중되는 정도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케어 판매가 늘면서 계절적 영향이 과거보다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스킨케어 수요 확대는 선케어 성수기 이후 생산 물량을 받쳐주는 요인이다. 스킨케어는 특정 계절에 판매가 집중되지 않는 품목이다. 인디브랜드의 해외 판매가 늘면 화장품 ODM 업체 생산 일정이 여러 제품군으로 분산될 수 있다.



한국콜마의 호실적에는 K뷰티 수출 증가라는 산업 흐름이 깔려 있다. 한국 화장품 수출이 늘면서 국내 브랜드 해외 판매 물량이 증가했고, ODM 업체 수주 역시 확대됐다. 스킨케어는 한국 화장품이 강점을 가진 품목으로 꼽히며 해외 시장 확대에 따른 생산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주덕 서울사이버대 뷰티산업학과 석좌교수는 "한국콜마는 인디브랜드 관련 주문을 많이 받고 있고, 특히 선케어 제품 경쟁력이 높다"며 "미국 아마존 등에서 한국산 선케어 제품 시장성이 커지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콜마뿐 아니라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 화장품 ODM 업체들이 인디브랜드 글로벌 진출과 K뷰티 시장성 확대에 힘입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킨케어는 K뷰티 수출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확보한 품목으로 꼽힌다. 김 교수는 "스킨케어는 우리가 잘하는 분야라는 의미"라며 "한국 화장품 수출에서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의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향수 등 일부 품목에서 강점을 가진 프랑스와 달리 한국은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넓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인디브랜드 중심 성장세가 장기간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교수는 "인디브랜드는 브랜드력이 약한 경우가 있어 성장세가 오래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며 "잘되는 제품이 나오면 유사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국내 업체 간 경쟁이 심해져 가격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브랜드 간 경쟁 심화는 K뷰티 수출 확대 과정에서 관리해야 할 변수다. 해외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가 늘어날수록 같은 제품군을 두고 국내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가 해외 소비자에게 장기간 선택받을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ODM 업체 역시 특정 제품의 일시적 주문 증가에 의존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콜마는 글로벌 고객사 신제품 생산과 인디브랜드 수주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선케어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스킨케어 제품군으로 주문을 넓혀 제품별 수주 편차를 줄이는 것이 향후 실적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해외에서 한국 화장품 판매가 이어지는 만큼 글로벌 고객사의 제품 개발과 생산 수요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확보하느냐가 중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