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증평의 한 아파트에서 사망한 지 2달이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여성과 네살 된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들의 죽음은 누구도 알지 못했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6일 오후 5시15분쯤 충북 증평군의 한 아파트에서 A씨(46·여)와 딸 B양(4)이 숨진 채 발견됐다.
‘몇 달치 관리비가 밀리고 우편물이 쌓여있다’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집 안에서 숨진 A씨와 B양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안방 침대 옆 바닥에 숨진 채 쓰러져 있었고, B양은 침대 위에 누운 채 이불을 덮고 숨져 있었다.
경찰은 시신 부패 상태 등으로 미뤄 A씨와 아이가 숨진 지 두달가량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시신 부패 상태 등으로 미뤄 A씨와 아이가 숨진 지 두달가량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남편과 사별한 A씨는 아이를 홀로 키우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집 안에서는 ‘남편이 숨진 뒤로 너무 힘들었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의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점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으며, A씨의 휴대전화와 우편물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4년전 발생한 송파 세모녀 사건과 빼닮은 이번 사건은 여전히 심각한 복지사각지대의 단편을 보여주고 있다.
복지사각지대에서 외부의 별다른 도움조차 받지 못한 채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는 일까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증평군 관계자는 “A씨가 지자체에 상담이나 도움을 요청한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복지 취약 계층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