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고노 외무상은 오는 27일 개최되는 남북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거론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위안부 문제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간단히 언급되는 데 그쳤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본 측은 북한의 비핵화, 핵미사일, 납치자 등 일련의 문제가 포괄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일본정부 입장을 밝혔다"며 "이런 입장을 남북정상회담 자리에서 북측에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일본 측의 요청에 대해 강 장관은 "납치자 문제와 이산가족 문제는 모두 인도적 문제로 우리는 문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해결을 위해 그간 노력해왔으며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강 장관은 "현 단계에서는 비핵화·평화정착·남북관계 개선 등 큰 틀의 포괄적 의제 외에 구체적으로 어떤 의제가 테이블에 올려질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부연했다.
양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시기가 "매우 관건적인 시기"(강 장관)이고 "분수령"(고노 외무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인 기회라는 점에 공감하면서 "비핵화, 한반도 평화 정착 목표를 양국이 공유하고 이를 명확히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일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상호간 정보공유,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다음주 미일정상회담 내용을 한국과 공유하고, 한국은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 내용을 일본과 공유한다.
아울러 양 장관은 오는 10월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발표 20주년을 계기로 "미래지향적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경제·문화·인적교류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양국간 국장급 협의를 시작하고 2년간 답보 상태였던 어업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사할린 한인문제 등 과거사 문제도 실무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간 관심이 모아졌던 위안부 문제는 원론적이고 개괄적인 수준에서만 언급되는 데 그쳤다.
고노 외무상은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강 장관은 우리 정부측 입장을 설명하는 수준의 간단한 논의만 이뤄졌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밝혔다. 일본 교과서 문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반면, 일본 측은 오는 16일 국회 의원들의 독도 방문 계획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강 장관은 독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