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특활비) 상납 의혹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 '문고리 3인방(정호성, 안봉근, 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의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74)이 12일 최순실씨(62)에 의해 국정원장에 임명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만약 그렇다면 내가 할복하겠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남 전 원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린 정호성·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증인신문에서 검찰이 "국정원장으로 내정되는 과정에서 최씨의 영향력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자 남 전 원장은 "최순실이라는 이름 자체를 국정농단 언론 보도 이후 들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제가 이런 자리에 있지만 그렇게 인격모독을 하면 안 된다"며 "내가 최순실 때문에 국정원장으로 갔다는 것이냐? 그러면 내가 할복자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검찰은 "그냥 그런 얘기가 있어서 물어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 전 원장은 2013년 5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청와대에 넘어간 특수활동비 40억원 중 6억원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안 전 비서관, 이 전 비서관 등을 통해 현금 5000만원을 매월 1회씩 총 12회에 걸쳐 청와대에 상납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