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지난 1분기 실적으로 활짝 웃었다.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9682억원으로 신한금융(8575억원)과 1000억원 이상 차이를 벌렸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입지도 그만큼 탄탄해졌다. 윤 회장은 올해 연간 순이익을 3조원 이상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2년 연속 ‘3조클럽’ 입성이 가능하다는 포부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임한별 기자

◆시너지경영, 비은행 계열사 효과 톡톡

KB금융이 호실적을 거둔 비결은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고른 성장에 있다. 윤종규 회장이 3년의 재임기간 동안 공을 들여온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1분기 6902억원의 순익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4%대 성장을 이뤘다. 순이자 이익과 수수료 수익이 늘었고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에도 중소기업대출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한 점이 주효했다.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91조8000억원으로 신한은행(79조6740억원)과 우리은행(78조3700억원), KEB하나은행(75조970억원) 보다 10조원 이상 많다.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도 국민은행(0.28%)은 낮은 수치를 보였다. 더욱이 명동사옥 매각 대금 1150억원이 일회성 요인으로 편입되면서 순익 증가에 기여했다.

특히 윤 회장이 인수한 KB증권과 KB손해보험은 실적에서 두각을 보였다. KB증권은 1분기 순이익이 788억원으로 1년 전(638억원)보다 23.5% 올랐다. 증시 호조에 힘입어 그룹 전체의 증권업수입수수료(1555억원)는 1년 새 71.8% 증가했다.

덕분에 KB금융의 1분기 순수수료이익은 6289억원으로 분기 기준 처음으로 6000억원을 돌파했다.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948억원으로 직전분기(490억원)와 비교해 2배 성장을 이뤘다. KB손보는 지난해 KB금융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돼 실적이 반영되면서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KB금융 측은 “은행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계열사 간 시너지가 가시화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KB증권과 KB손해보험은 은행과의 시너지가 본격화되면서 체력이 좋아졌고 포트폴리오를 개선한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격차 경쟁 속 리딩뱅크 지키려면


문제는 리딩뱅크를 둘러싼 경쟁이 '현재진행형'이란 점이다. 올해 첫 실적은 KB금융이 승기를 잡았지만 지난 9년간 1위였던 신한금융을 비롯해 하나금융, 우리은행이 초격차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윤 회장이 리딩뱅크를 지키려면 내실다지기와 몸집불리기에 나서야 한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을 키우는 인수·합병(M&A)는 필수과제다. KB금융은 2012년 ING생명, 2014년 우리투자증권 M&A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윤 회장이 직접 인수합병을 진두지휘하며 현대증권, LIG손해보험 인수를 성공시켰다.

최근에는 4대 금융지주가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춘 생명보험사 ING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인다. ING생명은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최근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윤 회장은 “계열사 중에서 생명보험이 취약해 보강해야 한다”면서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ING생명의 순이익은 3402억원. KB금융과 신한금융과의 연간 실적 격차가 1000억원대 안팎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ING생명이 리딩금융그룹 경쟁의 중요한 척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KB금융이 리딩뱅크 위상을 굳히려면 레드오션인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올해 윤 회장은 핵심 경영목표로 글로벌 금융시장 확대를 선언하며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지만 KB금융은 신한, 하나금융에 비해 해외네트워크와 법인실적이 미미한 실정이다.

높은 실적대비 오르지 않는 주가도 윤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윤 회장은 올해만 3차례 걸쳐 3000주를 매입하는 등 주가 올리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2011년 KB금융 부사장 시절까지 합쳐서는 19번째, 2014년 회장 취임 이후에도 벌써 9번째 자사주를 매입했다. 1000주 안팎으로 사들인 주식은 총 1만7000주, 시가로는 10억원가량이다.

하지만 KB금융의 PER(주가수익비율)는 지난해 4월24일 11.65배에서 올 4월24일 10.97배로 내려간 상태다. 코스피 전체 종목의 PER가 13.22, 대형주 PER가 12.31인 것을 볼 때 평균에도 못 미친다. 주가 하락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인한 은행권의 순익 감소 우려, 검찰의 강도 높은 채용비리 수사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의 임기는 앞으로 3년. KB금융을 리딩뱅크에 안착시킨 윤종규 호가 순항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프로필
▲1955년 전남 나주 출생 ▲광주상고 ▲성균관대 경영학과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국민은행 재무전략본부장 ▲국민은행 개인금융그룹 대표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 ▲KB금융지주 회장

☞ 본 기사는 <머니S> 제538호(2018년 5월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