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4일 한전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광주지검 특수부는 한전기획본부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전북지역 공사업체로부터 뇌물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한전 고위급 간부가 대상이란 말이 흘러나온다. 검찰은 이들 간부 자택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특정 공사에 있어 전기공사업자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최근 구속된 한전 중간 간부급 직원 A씨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입찰 적격심사 업무를 담당하는 한전 직원이 특정업체에 특혜를 준 것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돼 검찰에 고발됐다.
지난달 26일 감사원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2016년 5월 2일 전력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미보상 토지에 대해 보상하고 소유자로부터 지상권 등 사용허가를 얻는 전력 선하지 보상사업 중 일부를 맡을 용역업체 선정과정에서 비리가 불거졌다.
이 사업을 낙찰받은 한전 퇴직자 출신이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C사는 보상업무 관련 실적 증명서를 부풀려 입찰서류를 제출했고 같은해 11월 16일 용역업체로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실적증명서 발급업무를 담당한 한전 직원 D씨는 한전 퇴직자 출신인 C사 직원이 실적증명서를 빨리 발급해 달라고 요청하자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583필지 전체에 대해 증명서를 발급해줬다는 것.
한전 입찰 적격심사 담당자 E씨도 실적증명서가 잘못된 점을 알았지만 C사에 보완요구를 하지 않았고 다른 직원을 시켜 C사 관련 실적을 임의로 뽑아 206필지를 실적으로 인정해 심사점수를 매기는 비리를 저질렀다.
감사원은 이 한전 비리직원들에 대해 한전 사장에 정직처분 할 것과 업무방해 및 입찰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지난 2월 8일에도 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한전 직원들이 가족 명의 발전소에 특혜를 주거나 시공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하는 비리를 저질러 무더기로 감사원 감사에 적발됐다.
감사원은 태양광 발전사업 관련 비리 점검을 한 결과, 한전 직원 38명에 대해 징계를 요청했다. 또 13명에 대해서는 주의를 요구했다.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난 한전 직원 4명이 수뢰 혐의로, 업체관계자 6명이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처럼 한전이 직원비리로 국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지만 지난달 13일 김종갑 신임 사장은 취임사에서 직원비리 근절 등 기강 확립을 위한 대책 마련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한전 관계자는 "김 사장 취임후 잇단 불미스러운 직원들의 비리가 불거져 인사처나 감사실 등 주무 부처에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 곧 특단의 방안이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