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제1차 광화문 촛불집회’에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전·현직 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사진=뉴시스

대한항공 직원들이 12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총수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는 두번째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지난 4일 1차 집회가 열린 지 8일 만이다. 이날 오후부터 전국에 비 소식이 예고됐지만 대한항공 직원들은 폭우가 내리지 않는 이상 집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직원연대(직원연대)는 이날 오후 7시30분 서울역 광장에서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스톱 2차 촛불집회’를 연다. 집회는 대한항공 3개 노조와는 별도로 진행한다.

직원연대는 집회 참여 예정자들에게 1차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선글라스나 모자 착용을 주문했다. 참여자들이 사측의 채증(증거를 수집하는 행위) 과정에서 신상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직원연대는 첫 집회에 이어 저항의 의미를 담은 ‘가이 포크스’ 가면을 준비하기로 했다. 가이 포크스는 지난 2005년 개봉한 영화 ‘브이 포 벤테타’에서 주인공이 쓰고 나온 가면으로 유명하다. 1605년 의회 의사당을 폭파해 영국왕을 암살하려던 인물로 국제 해킹그룹인 ‘어나니머스’가 상징물로 사용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한진그룹 계열 저가 항공사인 진에어 전·현직 직원들과 인하대 교수·학생들, 제주 칼호텔 직원 등도 참석해 한진그룹의 가족 경영을 규탄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 시민들까지 참여하면 1차 집회 참여 인원보다 더 많은 인파가 붐빌 전망이다. 경찰은 1차 집회 당시 약 500명이 모인 가운데 이중 대한항공 직원은 350여명으로 추정했다.


직원연대는 “국회는 재벌 갑질로부터 직원을 보호하는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검찰은 조씨 일가의 폭력과 불법을 전방위로 수사하는 한편 관세청은 조씨 일가의 밀수 혐의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향후 3~4차 집회도 이어간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