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의 지주회사 전환은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와 본인가를 차례로 신청해 승인을 받은 뒤 주주총회 승인, 상장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은행은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지주사 설립을 신속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일 이사회, 금융당국,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 이해관계자와의 협의를 거쳐 지주회사 전환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외국계를 제외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비금융지주 회사다. 2001년 3월 우리나라 첫 금융지주회사인 우리금융지주가 설립됐지만 외환위기 여파로 2001년 13조원 가까운 공적자금이 투입됐고 2014년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증권, 보험,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 계열사를 매각한 뒤 우리은행에 흡수·합병됐다.
2016년 말 우리은행이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지주회사 전환에 물꼬를 텄지만 채용비리와 이광구 전 행장 사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해 11월 손태승 행장이 취임하면서 지주회사 전환에 팔을 걷은 만큼 내년에는 반드시 지주회사 전환에 성공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현재 KB금융·신한·하나·NH농협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체제가 5대 체제로 재편된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1위 자리를 엎치락 뒤치락 하는 상황에 하나금융 역시 KEB하나은행 출범 후 통합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어 금융지주간 선두자리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은행법상 우리은행의 출자 여력은 6000억원에 그치지만 지주사로 전환하면 출자 한도가 크게 늘어난다. 이를 통해 생명·손해보험사와 증권사,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 인수전에 적극 뛰어들면서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수익을 강화할 수 있다.
앞서 KB금융은 KB손해보험·현대증권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웟고 신한금융도 신한금융투자 증자 등으로 ‘리딩뱅크’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체제 전환시 증권,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등 수익성 높은 다양한 업종에 진출할 수 있어 자본효율성 제고와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