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 지친 어른들을 위한, ‘어른이’들의 놀이터를 만들고 싶었어요. 어른들이 눈치보지 않고, 민망해 하지 않고 맘껏 놀 수 있는 공간, 그곳이 바로 ‘푸룻푸룻뮤지엄’입니다.”
서울의 중심, 종로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빌딩숲 사이를 지나다 보면 생각지 못한 ‘도심 속 오아시스’를 경험할 수 있다. 인사동의 크고 작은 건물들 사이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는 ‘푸룻푸룻뮤지엄’이 바로 그곳이다.
푸룻푸룻뮤지엄은 멀리 가지 않아도 일상을 휴가처럼 만들어 준다. 뮤지엄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보는 것만으로도 비타민이 충전되는 형형색색의 ‘상큼한’ 과일친구들이 반갑게 맞아주기 때문이다.
<머니S>는 지난 28일 데이트 명소로 뜨고 있는 '푸룻푸룻뮤지엄'을 찾았다.
'푸룻푸룻뮤지엄' 입구. /사진=정혜연 기자 푸룻푸룻뮤지엄은 입구로 가는 길마저 상큼하다.
자칫 삭막해 보일 수 있는 철문을 파스텔 톤의 귀여운 캐릭터로 칠해 화사하고 기분 좋은 길로 만들었다. 전시회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기자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기 충분했다.
'푸룻푸룻뮤지엄' 내부 티켓박스. /사진=정혜연 기자 전시회장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티켓박스다. 새빨간 수박같이 생긴 티켓박스는 시작부터 범상치 않은 전시회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본 티켓박스에서 표를 끊고 나면 본격 과일친구들을 만날 준비가 끝난다.
푸룻푸룻뮤지엄은 다른 전시회와 차별화를 꾀했다. 차별점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결합시킨 국내 첫번째 전시라는 것과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는 ‘참여형 전시회’라는 점이다.
기자가 직접 돌아다니고 체험하며 느낀 '푸룻푸룻'만의 특별함을 소개한다.
◆‘인생샷’을 부르는 포토존
'푸룻푸룻뮤지엄'내부. /사진=정혜연 기자 푸룻푸룻뮤지엄을 돌아다니다 보면 거의 모든 곳이 포토존이다. 표를 끊고 들어가면 처음 나오는 공간은 ‘스퀴즈 스퀴즈 방방’이다. 페인트가 아닌 라인 테이프로 꾸민 이 방은 사진찍기 좋아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다. 형형색색의 라인텐잎으로 연출된 작품 속에 뛰어들어 다양한 포즈를 연출하다 보면 흔히 말하는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푸룻푸룻뮤지엄'내부. /사진=정혜연 기자 거대 과일로 가득 차있는 이 공간은 골판지로 만들어진 거대 과일들이 상자에 담겨 손님을 맞는다.
‘눈으로만 보세요’의 기존 전시회 통념을 깨고 푸룻푸룻뮤지엄은 마음껏 거대 과일을 만져보고 위치도 옮길 수 있다. 거대 과일들 사이에 들어가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다면 그야말로 ‘상큼한’ 인생샷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나도 SNS 스타’
'푸룻푸룻뮤지엄'내부. /사진=정혜연기자 SNS를 통한 ‘입소문’을 주된 홍보방식으로 사용한다는 푸룻푸룻뮤지엄은 그에 걸맞게 SNS 맞춤 포토존들이 마련돼 있다.
인스타그램 등 SNS를 많이 사용하는 20대, 특히 20대 여성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각종 소품 및 LED 간판들은 20대 여성인 기자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푸룻푸룻뮤지엄' 내부. /사진=정혜연 기자
과일의 이름을 언어유희를 통해 풀어낸 감각적인 네온사인들은 전시회 내부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자두자두 네가 보고파’, ‘베리베리 좋아해’, ‘널 기다린 게 얼마나 오렌지’ 등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말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네온사인으로 방을 밝혀주는 모습은 사진으로 찍으면 바로 ‘인스타 각’이다. 커플들에게 인기를 끌 만한 장소다.
◆‘이런 곳도 있어?’ 이색 공간들
푸룻푸룻뮤지엄에는 사진 촬영은 물론 다른 전시회에선 보지 못한 이색적인 공간들이 있다. 생각지 못한 곳에서 느끼는 즐거움은 몇배로 큰 행복을 가져다준다.
▶▶▶이런 곳에 냉장고가?
'푸룻푸룻뮤지엄' 내부. /사진=정혜연 기자
전시회에는 어울리지 않는 묵직한 냉장고. 그 냉장고를 열면 생각지도 못한 공간이 나온다.
냉장고 안에는 알록달록한 과일 풍선들과 말랑말랑 촉감 좋은 과일 스퀴시가 가득하다. 이곳에서 손님들은 독특한 연출에 놀라고 그 안에 예쁜 풍선들과 스퀴시에 즐거워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푸룻푸룻뮤지엄'의 루프탑 가든, '푸릉도원'
'푸룻푸룻뮤지엄' 루프탑 가든. /사진=정혜연 기자 신선들이 사는 이상세계 ‘무릉도원’이 있다면 푸룻푸룻뮤지엄엔 루프탑 가든 ‘푸릉도원’이 있다.
낮엔 썬베드에 누워 빌딩숲과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시원한 과일쥬스를, 밤엔 빛나는 도심의 네온사인을 바라보며 맥주 한잔을 한다면 그 자체로 ‘도심 속 휴가’를 완성하게 될 것이다. 옥상은 오후 7시 이전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오후 7시 이후에는 7000원을 내면 음료 한잔을 마시며 머물 수 있다.
'푸룻푸룻뮤지엄' 루프탑 가든. /사진=정혜연 기자
◆어서와, ‘체험형 전시회’는 처음이지? 푸룻푸룻뮤지엄의 가장 큰 차별점과 장점은 ‘참여형 전시회’라는 것이다.
방문객이 수동적 입장에서 전시작품을 ‘바라보기만’하는 기존 전시회와 달리 푸룻푸룻뮤지엄은 직접 만져보고, 느껴보고, 체험하고, 뛰어놀며 색다르게 표현된 과일을 접하게 된다.
▶▶▶푸룻푸룻 바나나 미끄럼틀
'푸룻푸룻뮤지엄' 바나나 미끄럼틀. /사진= '푸룻푸룻뮤지엄' 제공 푸룻푸룻뮤지엄에는 어른들이 ‘어른이’로 거듭날 수 있는 각종 체험공간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공간이 바로 ‘바나나 미끄럼틀’이다. 옥상인 ‘푸릉도원’에서부터 아래층까지 이어진 바나나 미끄럼틀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와 경사로 즐거움을 준다.
“미끄럼틀을 마지막으로 타본 적이 언제인지 가물가물한 어른들이 눈치보지 않고 재밌게 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푸룻푸룻뮤지엄을 주최한 (주)이타의 변재범이사의 말처럼 점잖던 어른들도 이 바나나 미끄럼틀만 타면 소리내 웃으며 ‘어른이’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풍덩! 복숭복숭 피치
'푸룻푸룻뮤지엄' 볼풀장. /사진=정혜연 기자 동심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체험공간에는 바나나미끄럼틀 외에도 푸룻푸룻뮤지엄의 하이라이트, ‘복숭아 볼풀장’이 있다.
복숭아 구슬아이스크림을 떠오르게 하는 이 볼풀장은 예상보다 규모가 커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을 달콤하게 해준다.
“전시회를 체험하며 몸이 풀렸을 때쯤 이 볼풀장에서 노는 겁니다. 그래서 볼풀장을 마지막에 배치했습니다.”
변 이사의 말처럼 전시회를 관람한 후 몸이 풀렸을 때쯤 볼풀에 몸을 맡기고 놀아보자. 복숭아빛 색감과 볼풀의 촉감, 그리고 동심에 취해 나오기가 아쉬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