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은 9일 서울 종로구 사직동 주민센터 투표소 앞에서 장애인의 투표 편의성 개선을 요구했다. /사진=강산 기자

"우리도 투표하고 싶습니다"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9일 장애인단체 회원들이 사전투표소 앞에 모여 장애인의 참정권 보장을 요구했다.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애인의 투표 편의성 개선을 요구한 것.

이 자리에서 장애인단체들은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는 상황에서 투표를 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장애인의 참정권을 보장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은 9일 서울 종로구 사직동 주민센터 투표소 앞에서 장애인의 투표 편의성 개선을 요구했다. /사진=강산 기자
이들은 어떤 부분에서 불편을 느꼈을까.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이모씨는 "투표소를 2층이 아닌 1층으로 해달라고 여러번 부탁했다"면서 "하지만 '노력하겠다'는 말만 반복할 뿐 달라지는게 없다"고 설명했다.

장애인 복지단체에서 20년간 활동했다는 김모씨는 "장애인도 차별 없이 국민으로서 목소리를 내려면 복지단체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노력이 중요하다"면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투표 용지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9일 서울 종로구 사직동 주민센터 투표소에 거동불편투표자를 위한 임시 기표소가 설치돼 있다. /사진=강산 기자
선거관리위원회가 장애인을 위한 임시 기표소를 설치했지만 불만의 목소리는 여전히 거센 상태다.

이에 강민석 종로구선거위원회 사무국장은 "보안, 행정 등의 이유로 당장 1층으로 투표소를 옮기기는 어렵다"면서 "실제로 삼청동 투표소는 장애인의 목소리를 반영해 투표소 위치를 옮기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통역사가 있는 투표소도 있지만 없는 투표소도 있는데 더 관심을 가지고 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장애인 인권센터 상임활동가 여모씨는 "투표소 앞에서 수화 통역사를 찾을 수 없고 있더라도 실제 통역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게다가 나는 거소투표자(몸이 불편해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수 없는 선거인)가 아닌데 자택으로 거소투표용지가 발송됐다. 정부의 구체적인 관심과 제도적 개선이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