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재건비상행동 인사들이 13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 상황실에서 홍준표 대표와 당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큰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저녁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한국당의 완패가 예상되자 전현직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의 모임인 ‘자유한국당재건비상행동’(재건비상행동)이 당 재건과 보수대통합을 기치로 내걸며 비상행동에 돌입했다.

구본철 전 한나라당 의원 등 8명은 이날 저녁 7시40분쯤 지도부가 모두 빠져나간 당사 상황실에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안보·경제 위기에 빠진 국가의 현실을 단 하루도 방치할 수 없다는 인식 아래 이번 행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재건비상행동은 당에 ▲홍준표 대표와 당 지도부 전원의 즉각적 사퇴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은 즉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을 세울 것 ▲인재와 지혜를 구하는 보수대통합의 문을 활짝 열 것 등 3가지를 요구했다.
나아가 이 같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당사 점거를 지속할 것이며 개혁적인 당원들과 함께 당 재건을 위한 비상행동을 더욱 강력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재건비상행동에 참여했다고 밝힌 전현직 국회의원은 ▲이주영(5선) ▲원유철(5선) ▲정우택(4선) ▲유기준(4선) ▲나경원(3선) ▲정양석(2선) ▲박맹우(2선) ▲이완영(2선) ▲윤상직(1선) ▲정종섭(1선) ▲김성원(1선) 등이다.

그러나 명단에 포함된 일부 현직 의원들은 "사전에 고지받은 적 없다"면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저녁 자유한국당 당사 6층 회의실을 점거한 재건비상행동 인사들.
아래는 재건비상행동의 선언문 전문
‘자유한국당 재건을 위한 선언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보수-우파에게 있어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패배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자유 대한민국의 건국과 공산화를 저지하고 산업화의 주역으로서 민주화의 길도 열어왔던 보수 선배들에게 감사함을 잊은 지 오래됐습니다. 더욱이 탄핵과 대선패배 그리고 두 전직 대통령이 감옥까지 가게 된 상황에 대하여 처절한 반성이 없었던 우리의 오만과 무지가 이런 참혹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보수정치를 지지하는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깊은 사죄의 말씀과 용서를 구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대한민국이 직면한 국난의 위기 앞에 한시라도 절망으로 인해 전진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지금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보수정당을 재건하기 위한 비상한 행동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 입구는 홍준표 대표와 당 지도부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사퇴이며 더 나아가 보수 대통합을 통한 보수의 적통인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준표 대표는 당권농단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당의 전통과 규정을 무시하며 1인 독재체제를 구축했습니다. 바른 소리하는 당협위원장들의 당원권을 정지시키거나 제명하는 등 자유민주주의 정당에서는 감히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전횡을 저질렀습니다. 홍준표 대표 본인은 저질스런 언행을 통해 명예를 중시하는 보수의 품격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고 당을 국민의 조롱거리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로 인해 보수 국민과 시민사회의 정치역량을 결집시키는 데 실패했고 결국 국가정체성을 훼손하고 경제를 망가뜨리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방종을 견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나라의 중추정치세력인 보수-우파 정당의 재건을 위해서 홍준표 대표와 당 지도부의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해체가 그 출발점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홍준표 체제의 종말은 단지 출발에 불과합니다. 당은 창조적 파괴와 재건 그리고 보수 대통합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보수가치의 실현자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 우리 ‘당 재건 비상행동’은 스스로의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홍준표 체제의 해체와 완전히 새로운 당의 재건을 위한 행동의 선봉에 설 것임을 밝힙니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당 재건과 보수 대통합을 위한 당 구성원들의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합니다.

첫째, 자유한국당을 대한민국 정당사에 가장 저질적이고 무능한 정당으로 타락시킨 홍준표 대표와 당 지도부는 즉각적이고 완전히 사퇴하라

둘째, 홍준표 대표와 지도부의 총 사퇴에 따른 당의 재건을 위해 즉시 원내비상의총을 소집하여 비상대책을 세울 것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에게 요구한다.

셋째, 다으이 비상운영은 원내외는 물론 당 외곽의 보수시민사회와 합심하여 추진하도록 하며 인재와 지혜를 구하는 보수 대통합의 문을 활짝 개방하라.

마지막으로 나라의 번영에 다시 주역이 되는 혁신적이고 젊은 보수정당으로의 재탄생을 위한 우리의 행동에 뜻 있는 당원들과 보수 국민의 동참을 호소 드리는 바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요구사항과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단호하고도 결단력 있는 비상행동에 돌입할 것을 선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