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가 6·13 지방선거 투표가 종료된 13일 오후 울산 남구 대원빌딩 선거사무소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떨어져도 해야 했다. 지역주의가 많이 약화된 것 같다”
8전 9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유로 출마한 울산 중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처음 실패를 겪은 뒤 26년이 지나서야 울산시장으로 우뚝 선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이 당선 소감을 밝혔다.

1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송 당선인은 “저는 부끄럽다”며 “말씀하시는 분들은 (당선을) 신기하게 생각하더라”고 말했다.


송 당선인은 1980년대 노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영남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다. ‘울산 노무현’이라는 별칭까지 붙은 그에게 노 전 대통령은 출마를 권유했다.

송 당선인은 "그때 울산의 도시 색이 제일 강했다"며 "철도 없고, 인권변호사라고 좀 깝죽대던 제게 나가서 '손을 좀 시원하게 봐줘라' 그런 의미였는데 저도 이것 때문에 난리도 쳤다"고 회상했다.

송 당선인은 거듭 낙선했다. 하지만 거듭 도전했다. 송 당선인은 "마음이 약한 죄"라며 "중간에 그만하고 싶은 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그때 '내가 대통령 후보 됐는데 영남 지역에서 단 한 석이라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을 못 떨어뜨리면 후보 사퇴하겠다'고 말하셨다"며 "저를 붙들어다가 싸워서 이기겠다고 대책 없이 그렇게 하셨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한테 '당신이 울산에서 이겨줘야 내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공약해놨는데 책임져줘야 할 것 아니냐'고 했다"며 "2002년 선거였는데 좀 어려워 총대 메고 나가서 깨지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2011년 송 당선인을 만나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제안했다. '법무법인 부산' 대표변호사로 있을때다. 송 당선인은 당시 울산 중구에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출마했지만 2위에 그쳤다.

송 당선인은 "가족에게 눈물로 호소하며 여기까지 왔다"며 "지역주의가 많이 약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 큰 희망을 봤다"며 "문 대통령께서도 워낙 잘해주셨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 치러진 제7회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송 당선인은 득표율 52.9%를 기록하며 자유한국당 김기현 후보(40.1%)를 제치고 울산시장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