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주 천년애 라벨을 제작한 정승원 작가가 거대 용량의 천년애 모형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보해양조가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해 최근 출시한 소주 '천년애' 라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광주 출신 정승원 작가가 그린 천년애 라벨에는 담양 죽녹원 등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 23개가 담겨져 있어 찾아보는 재미를 소소하게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보해양조는 지난달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주 천년애를 출시했다.

1000년의 역사적 의미를 담기 위해 광주전남 시도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라벨과 네이밍 공모전을 진행했고, 그 결과 광주 출신 정승원 작가(35)가 디자인한 라벨이 최종 선정됐다.

정 작가는 독일 브레멘 국립 예술학교 통합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9년간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독일과 한국에서 작품활동을 하던 중 우연히 보해에서 천년애 라벨을 공모한다는 소식을 듣고 공모전에 참여했다.

정 작가가 그린 천년애에는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 23개가 녹아있다.


오른쪽 맨 위에 있는 담양 죽녹원, 그 아래에는 무등산 서석대, 전라도 한정식, 보성 녹차밭 등이 차례대로 표현됐다. 정 중앙에는 5·18 추모탑과 광주 민주광장, 여수 케이블카, 순천만 정원 등 지역의 역사와 이야기가 오롯이 담겼다.

정 작가는 전라도에 살 때는 안 보였던 매력이 9년간 유학생활을 마친 후 새롭게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천년애 라벨에는 작가가 직접 보고 체험한 전라도의 모습이 오밀조밀하게 채워졌다.

라벨에 숨겨진 비밀도 살짝 귀띔했다. 왼쪽 아래 케이블카를 탄 남녀가 작가 부부라는 사실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3개월 동안 고생해서 탄생한 작품이 온전히 라벨에 붙어 있는 모습이 아직도 신기하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전라도가 가진 매력을 최대한 담아내려고 노력하다보니 꽤 많은 내용이 들어갔어요. 그래서 보해가 제 작품을 그대로 수용해줄까 걱정했죠. 보해양조 관계자들은 천년애가 광주·전남 시도민과 같이 만드는 제품이라며 작가인 제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줬어요. 덕분에 작가와 기업 모두가 마음에 드는 천년애 라벨이 제작된거죠”라며 라벨 탄생의 배경을 설명했다.

천년애를 직접 맛본 후 ‘소주에서 소주 맛을 잡았다’는 말 뜻을 이해했다는 정승원 작가. 그는 알코올 향이 적어 기존 소주보다 훨씬 편하게 마실 수 있게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정 작가는 보해와 천년애를 만들며 전라도에 자부심을 갖게 됐다며 제품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천년애가 판매될 때마다 지역인재들을 위한 장학금이 기부되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천년애를 찾을 수 있도록 앞장서서 홍보할 것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포부도 넌즈시 드러냈다. 

정승원 작가는 “남북한 정상이 만나 서로 손을 잡고 평화를 이야기하는 지금, 절대 갈 수 없을 것이라 여겼던 백두산과 금강산을 다녀와 천년애 라벨에 넣어보고 싶고, 전라도와 경상도, 남한과 북한의 이야기가 담긴 천년애를 만든다는 생각,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