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내에서 대낮 음주 추태를 부린 고위 공직자 A씨의 최근 승진 인사와 관련(본보 7월 12일-김영록호 첫 인사, '대낮 음주 추태 공무원' 승진 말썽), 부정적인 여론이 비등하지만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별다른 조치 없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인사 발표가 난 지 벌써 닷새째다. 흠결 인사를 한 김영록호가 출발부터 삐걱거리며 모양새가 제대로 서지 않고 있는데 바로잡으려는 노력 없이 침묵만 지키고 있는 것이다.
전남의 미래를 이끌고 창의적 인재 양성에 앞장서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는 전남도공무원교육원의 수장 자리는 막중한 위치다. 청렴해야 하고 흠결이 없어야 하며 덕을 갖춰야 한다. 만일 이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한다면 직원들이나 교육생들로부터 영(令)이 설 수 없는 자리다. 이런 자리에 A씨가 영전했다. 그 것도 음주 추태를 눈감아준 비호를 받으며 30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전남도의 첫 인사는 정말 실망스럽다. '행정의 달인' 김영록이 도백으로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엄격하고 면밀한 검증이 있었어야 했는데 말이다.
김영록호의 긴 항해가 벌써부터 걱정이다. 감사관실이 A씨의 복무기강 해이 사실을 눈감아 주고 행정부지사는 징계위에 회부조차 하지 않고 구두 경고로 면죄부를 주고, 도 지사는 승진까지 시켜줘 비난이 거센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니 말이다. 바로 잡으려는 노력도 없는 것 같다. 이제 시작인데 흠집을 안고 끝까지 완주하려는 모양이다. 이렇다 보니 최근 김영록 지사가 호언장담했던 청렴도 전국 3위 달성 목표에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부적절한 인사에 대한 침묵을 보면서 '말 따로 행동 따로'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언행일치가 되지 않은 정치인은 수명이 짧을 수밖에 없는데 말이다.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진 사실을 알았다면 이제라도 새롭게 풀고 다시 채우면 된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은 '마지막 단추'를 생각해서다. 김 지사 취임 이전 도 감사관실에서 A씨의 복무기강 해이 사실을 눈감아 줘(관련 기사 7월 13일자- 전남도 감사관실, '공직 기강해이' 알고도 묵인 왜?) 이 같은 사달이 났지만, 뒤늦게라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이 없어서야 촛불민심으로 이룩한 집권 여당의 자치단체장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를 바로 잡으려 하지 않고 시간끌기로 일관하다 유야무야 넘기려 한다면 이는 김영록호의 '과오'라는 흠결을 더 깊게 새기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또 김 지사의 정치이력에도 '주홍 글씨 족쇄'가 채워지는 것이란 것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