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가 강경 입장을 예고했다. 사진은 조합원들이 지난 6월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전 조합원 결의대회 진행 당시 모습. /사진=뉴스1

여름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이 파업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며 강경 투쟁에 돌입했다. 이미 지난달까지 60시간 파업으로 4만2000대가 넘는 생산 차질과 1조원 이상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상황에서 하반기 신차 생산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나흘간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12~13일은 주·야간조(1·2직) 각 4시간씩 총 8시간, 14일과 18일에는 수위를 높여 각 6시간씩 파업을 벌인다. 하루 1·2직 합산 최대 12시간 동안 생산 라인이 멈추는 셈이다.


노조는 12일 발간한 '쟁의대책위 속보 8호'를 통해 사측의 '대외 신뢰 실추' 프레임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사측이 외부 시선을 명분으로 노조의 양보를 주장한 데 대해 "사측은 손실 위험에 직면하면 부품 단가 인하나 고객에게 차 가격 상승으로 손실을 떠넘겨 왔다"며 "파업보다 더욱 외부 시선을 따갑게 만드는 것은 이 같은 무책임한 경영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올해 교섭은 일정한 규칙성이 없어 어떠한 예측도 벗어날 것"이라고도 했다. 사측이 기존 파업 패턴을 토대로 대응책을 세우는 것을 사전에 차단, 부담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의 주요 요구안을 놓고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년연장 법제화 전 노사 사전합의와 해고자 복직 등도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회사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자사주 15주 지급 등을 담은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회사는 해고자 복직과 정년연장 사전합의, 상여금 인상 등 3개 요구안이 정리되면 임금과 성과급을 포함한 추가 제시안을 낼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노사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가 파업 시간을 하루 최대 12시간(직별 6시간)까지 늘린 만큼 교섭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생산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만 노조가 본교섭 재개 시 당일 파업을 유보하기로 한 만큼 협상 테이블이 열리는 시점이 분수령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