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가 됐다.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것이 당면 과제가 된 것이다. 금융지주사의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은 신남방정책에 집중되고 있다. <머니S>는 본격적인 신남방시대를 맞아 4대 금융지주사의 해외진출 핵심전략을 알아봤다.
신남방정책은 우리나라가 아세안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인도와의 교류·협력을 ‘미·중·일·러’ 4강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정부의 외교정책이다.
금융지주는 아세안과 인도 진출에 속도를 내며 화답하고 있다. 아세안과 인도는 금융시장의 성숙도가 떨어지는 반면 예대마진이 높아 실익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힘입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이 새로운 개척지로 확대된다는 장점이 있다.
◆동남아·인도에 전략적 거점 구축
올 초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3국을 방문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4월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올해 호치민시에 4개 지점을 개점해 남부에 18개, 북부에 12개 등 모두 30개 지점을 보유하게 됐다.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으로 지점망 수가 가장 많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도 올해 60개 점포망까지 확보해 영업 경쟁력을 키웠다.
신한금융의 해외점포는 지난달 말 기준 20개국 186개다. 올해는 계열사의 해외진출을 강화하는 한편 지속성장이 가능한 네트워크, 운영체계, 현지 인프라 구축을 늘릴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미래 신한금융의 성장은 국내보다 글로벌에서 더 많이 찾고 있다”며 “국가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고 글로벌 인력 확보와 현지고객 기반 강화 등 현지화 수준을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순방에 동행하며 인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일 윤 회장은 인도 뉴델리에서 현지 국영은행인 바로다은행과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인도 금융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했다.
현재 인도에는 국내 총 8개 은행이 진출했다. 신한은행 6개 지점, 우리은행 3개 지점, KEB하나은행 1개 지점, IBK기업은행 1개 지점을 각각 보유하고 있고 NH농협·KB국민·KDB수출입·부산은행은 각각 1개의 사무소를 두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구르가온 지점을 개설하고 바로다은행의 자금조달 능력과 네트워크, 고객기반을 활용해 인도 신디케이션론시장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한 인도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에 다양한 금융서비스도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현금 없는 사회 구축 등 인도정부의 '디지털 인디아' 정책 기조에 맞춰 한국의 선진 결제기술 역량을 활용한 모바일 결제, 개인회원과 가맹점 대상 부가서비스 제공, 비대면 금융상품 판매 등을 추진한다.
KB금융 관계자는 “KB가 가지고 있는 디지털 페이먼트 분야의 역량을 활용해 바로다 은행과 함께 인도 정부의 디지털 인디아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남아 네트워크 확대로 수익기반 확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올 들어 중국과 베트남·일본·싱가포르·홍콩 등을 누비며 글로벌 수익 점검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해외 인수합병(M&A) 등 미래성장 동력을 찾는 데 주력한다.
KEB하나은행은 동남아지역에 채널을 확대하고 IB금융과 연계한 기업대출, 지분투자 등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동남아지역에 진출한 기업에는 업무프로세스 컨설팅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한류를 활용한 관광, 문화콘텐츠 제작, 음식료, 화장품 관련 기업이 진출할 경우 직접금융이나 국내 보증기관과 공조해 창업을 지원하고 사업성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PF자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취임한 김광수 농협금융회장은 농협중앙회·농협경제지주와 함께 농업 개발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아시아 신흥국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차별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농협금융은 범농협 강점인 농업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농협 경제사업과 금융사업을 융합한 ‘농협금융 온리원(Only-One)’을 추진한다.
농업기반·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 신흥국이 우선 진출 목표국이다. 농업개발 수요가 커서 농협금융의 경험과 노하우 전수를 필요로 하는 동남아국가나 중국을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 또한 합자·지분투자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협동조합 등 우수 파트너와의 조인트벤처(JV)를 비롯, 현지 은행 또는 파이낸스사 인수합병(M&A) 등 즉시 현지화가 가능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모델을 공략한다.
농협금융 관게자는 “올해는 글로벌사업 본격화 원년으로 아세안, 중국시장에 전략적 거점을 구축할 것”이라며 “범농협 차원의 공조를 통해 미래 지속가능한 수익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0호(2018년 7월25~3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