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 이어 현재 방영 중인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당신의 하우스 헬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웹툰이 원작이라는 점이다.
연재 당시 인기를 끌며 인지도를 얻은 웹툰을 드라마화하면 제작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는다. 포털사이트 무대를 기반으로 독자들을 공략했던 웹툰이 이젠 브라운관을 통해 시청자를 공략하고 있다.
◆웹툰과 주연배우의 싱크로율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인기 드라마들의 공통점은 원작과 ‘싱크로율’이 높다는 점이다. 원작 캐릭터와 드라마 인물이 유사하고 극의 전개방식이나 톤 등이 비슷할수록 원작 팬들의 반응이 좋고 안정적인 시청 층이 확보된다.
지난달 27일 첫 방송된 임수향, 차은우 주연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여주인공 ‘강미래' 역에 임수향이 캐스팅됐을 당시 웹툰과 높은 싱크로율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제작진은 “가상 캐스팅에서도 1위에 올랐던, 원작과 싱크로율이 뛰어난 배우들의 캐스팅이 확정돼 기대가 크다”며 “많은 사랑을 한몸에 받은 작품인 만큼 원작의 오리지널리티에 드라마만의 새로운 매력을 더해 찾아뵐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반면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방송됐던 tvN '치즈인더트랩'의 경우 초반에는 호평을 얻었지만 중·후반부로 갈수록 원작과 전개 방향이 달라지고, 중요인물의 비중 또한 바뀌면서 웹툰의 팬들, 일명 '치어머니'(치즈인터트랩+시어머니)들의 호된 비판을 받아 시청률이 하락했다.
◆검증된 콘텐츠의 힘
드라마 제작사들이 웹툰이라는 콘텐츠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스토리와 재미가 검증된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웹툰 독자가 시청자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드라마로 제작되는 웹툰은 대중성과 흥행성을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다.
제작자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독자의 입맛에 맞는 인기작품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콘텐츠로 인정한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웹소설이나 웹툰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이 드라마화 되면 대중성과 인기를 얻어 제2의 이익창출이 가능하므로 드라마 판권계약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소재, 새로운 시도와 연출
뿐만 아니라 웹툰이 드라마로 각색되는 과정에서 기존 스토리를 재해석하거나 원작에 없던 캐릭터를 추가하는 등 원작에서 볼 수 없던 색다른 재미요소가 있는 것도 시청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 연출을 맡은 박준화 PD는 “웹소설이나 웹툰으로 볼 때와 달리 막상 드라마로 촬영할 때 이영준·김미소 캐릭터는 구현하기 굉장히 어려운 캐릭터였다"며 "장면마다 두 사람의 조화를 극대화하기 위해 텍스트뿐 아니라 영상·오디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미를 높이려 애썼다"고 말했다.
박준화 PD의 말처럼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마치 만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많은 효과와 CG, 소리로 센스를 더했다.
두 사람이 하트 이모티콘을 주고받을 때 '음란마귀'와 대화할 때가 대표적. 개그우먼 박나래가 '음란마귀' 캐릭터에 내레이션으로 함께해 화제를 모았다. 또한 양비서 양철(강홍석 분)이 등장할 때마다 삽입되는 웅장한 배경음악 등 여러 효과음은 캐릭터별 매력을 높이는 데도 한몫했다.
뿐만 아니라 원작에 없던 봉과장 봉세라(황보라 분)가 등장해 없어선 안될 막강 캐릭터로 눈길을 끌었다.
◆하반기 공략할 웹툰 원작 드라마
하반기에도 ‘김비서’와 같이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연이어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배우 김유정의 첫 성인연기 도전작, 배우 윤균상의 첫 로맨틱코미디 작품인 JTBC 새 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극본 한희정/연출 노종찬)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 오는 11월 방영될 예정이다
인기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사전제작 드라마 ‘계룡선녀전’은 문채원, 윤현민 주연으로 고려, 조선시대를 거쳐 바리스타가 된 선녀가 환생한 남편과 선녀 옷을 찾는 여정을 그렸다. 역시 오는 11월 방영 예정이다.
대학생의 진짜 로맨스를 다룬 유명 웹툰 ‘우리사이느은’ 또한 올해 하반기 방영을 앞두고 있다. 레진코믹스에서 역대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이 작품의 남주인공으로 배우 서강준이 캐스팅된 상태이며 여주인공은 아직 미정이다.
천계영의 인기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은 올 하반기 tvN과 넷플릭스에서 동시 방영된다. 누군가를 좋아할 경우 이를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강력한 앱이 보편화된 사회 속에서도 자신의 진심을 알고 싶어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현재 김소현이 여주인공을 제안받고 검토중이다.
신선한 콘텐츠를 갈구하는 드라마 제작사와 드라마를 통해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 웹툰 작가의 ‘상부상조’가 올해 하반기에도 인기를 이어갈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