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값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1.75~2.00%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은 2015년 12월 이후 7번째다. 연준은 연내 기준금리를 2회 추가 인상하고 2020년 말까지 3.375%로 올릴 전망이다.

지난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고용시장이 견조함을 유지하고 인플레이션 또한 목표치인 2%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미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미국의 경기 호재와 달러인상 이슈가 겹치면서 최근 금값은 1년 내 최저치인 온스당 1200달러 초반까지 내려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과거 금값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변동성이 매우 컸다. 금은 2000년대 초반까지 온스당 400달러 이하에 머물다가 2004년 금 ETF 출현으로 몸값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2008년 금융위기에는 미국의 양적완화와 함께 금값이 올라 2011년 9월 최고치인 1895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투기물량 감소, 중국·인도 수요 부진 등으로 2015년 6월 금값은 1200달러까지 급락했다. 한때 11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가 최근에는 1200~1350달러 구간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금 투자 방법은 각양각색 

앞으로 금값은 단기간에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중앙은행(BOJ)이 미국과 달리 통화완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며 달러 강세와 금리인상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트럼프정부의 재정적자가 늘어 경기 불안이 심화되면 금값이 오를 수 있으나 큰 반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값이 계속 하락 중인 가운데 올 상반기의 금 수요도 9년 만에 최저수준에 도달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올해 1∼6월 금 수요는 1959.9톤에 그쳐 상반기 기준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분기에도 금 수요는 전년 동기대비 4% 떨어진 964.3톤에 머물면서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현재 경제 여건을 감안하면 미국의 금리인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이자가 붙지 않는 금의 매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몸 값이 떨어진 지금이 기회일 수 있다. 경기변동 속에서도 자산의 가치를 인정받는 받은 자산운용의 한 축으로 삼기에 충분하다. 금은 직접 실물(골드바)을 사거나 통장 적립, 금 선물 매입, 금 펀드 가입 등의 방법으로 투자할 수 있다.

금 펀드와 금 선물거래는 금에 직접 투자하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고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골드바는 직접 구입할 경우 10%의 부가세와 외화 거래의 스프레드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부담하는 대신에 금 가격이 올라 이익이 생겼을 때 매매차익이 과세되지 않는다. 따라서 단기간에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나 소액 투자자보다 비과세 수요가 있는 거액의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한 투자 방법이다. 거래 단위는 1Kg, 100g, 10g 등이 있고 최근에는 1돈에 해당하는 3.75g짜리 골드바도 판매되고 있다.

골드뱅킹은 금을 실물로 구입하지 않고 통장에 적립하는 투자 방법이다. 목돈을 한번에 투자하거나 적립식으로 매일·매주·매월 등 자유롭게 자동이체로 등록할 수 있다. 투자한 금액에 해당하는 용량의 금이 g 단위로 통장에 적립된다.

언제든지 사고파는 것이 자유롭고 실물을 거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가세 10%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다른 금융소득과 마찬가지로 15.4%의 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통장으로 거래하다가 실물로 찾고 싶을 때는 10%의 부가세를 부담하고 인출할 수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의 부담이 큰 거액자산가라면 금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을 때 10%의 부가세와 수수료를 부담하고 투자했다가 장기적으로 큰 이익이 나면 비과세로 수익을 취할 수 있는 실물투자가 적합하다. 상대적으로 종합과세의 부담이 적은 소액투자자라면 지금처럼 금값이 많이 떨어졌을 때 꾸준히 일정액을 투자할 수 있는 적립식 골드뱅킹이 유리하다.

분산·장기 투자하고 환율변동 따져봐야

금은 유동성이 큰 투자자산이다. 지금은 금값이 하락세지만 부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럽과 일본의 서프라이즈 지수 반등에 힘입어 달러화 강세가 점차 완화되며 금 가격의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경기가 정점에 이르다가 하강할 기미를 보여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도 제기된다. 
또한 트럼프정부의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중간선거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 금 가격이 반등할 수도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하우스뷰는 현재 온스당 1200달러 초반의 국제 금 가격(6개월 밴드)을 하단 1200달러에서 상단 1300달러로 제시한다. 
금값 전망이 좋다고 해서 지나치게 큰 금액을 투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거액 투자자라면 자기 자산의 10% 이내를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눠 투자하는 것이 좋다. 소액 적립식 투자자 또한 다를 바 없다. 최소 3년 이상 꾸준히 투자한다는 마음이 중요하다.

원/달러 환율 변동도 체크 포인트다. 국제 금값은 원/달러 환율과 상관관계를 갖는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원화로 투자할 경우 국제 금 가격이 오르더라도 환율 하락에 따른 가치하락이 발생한다. 따라서 국내 금 가격은 큰 변동이 없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국제 금 가격이 내리면 통상 달러 강세로 인한 요인이 커서 원/달러 환율이 오르기 때문에 국내 금 가격은 크게 움직이지 않는다.

결국 원화 투자자들은 금 가격의 상승이 환율의 하락보다 커야 이익을 볼 수 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달러가 강세로 가면서 금 가격도 오르는 경우가 있는데 그 때는 이익을 실현할 절호의 기회로 보면 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3호(2018년 8월15~2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