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7 피트는 AP를 ‘스냅드래곤 821’로 낮추고 구글 어시스턴트키를 삭제하면서 후면 카메라의 조리개를 F2.2로 변경해 가격부담을 덜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스마트폰은 모두 LG G7 씽큐와 비슷한 수준의 성능과 외형을 갖춰 사용자들로 하여금 “G7의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킨다”는 비아냥을 들었다.
앞서 지난 2월 G7씽큐 출시를 3달여 앞두고 LG전자는 V30S를 공개했으며 지난달에는 V35라는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이달 들어서는 ‘변종’ V35의 고급화 모델인 200만원대 V35 시그니처 에디션을 등장시켰다. 오는 10월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V40까지 더하면 올해 LG전자의 스마트폰은 평균 2달에 한번 꼴로 공개된 셈이다.
◆신제품 출시해도 점점 줄어드는 판매량
LG전자의 행보에 소비자들은 “너무 많은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느낌”이라는 반응이다. 한 소비자는 "스마트폰의 라인업이 다양해지는 것과 별개로 특징이 뚜렷하지 않은 스마트폰이 경쟁사에 비해 너무 많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LG전자가 꾸준히 파생상품을 공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는 부진한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그 답을 찾는다.
LG전자 측은 파생상품 출시에 대해 “LG G7 씽큐의 강점을 이어받아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2종의 스마트폰은 새로운 제품이라기 보다 세대가 지난 부품을 활용한 모델이다. 당연히 여론은 부정적인 평가를 보인다.
◆마구잡이 출시보다 신뢰구축 필요
너무 잦은 파생모델의 공개도 문제다. 새로운 스마트폰을 계속 출시하면 기존의 스마트폰 제품과 큰 차이점을 갖추기 어렵다.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김천일(33)씨는 “이름이 비슷한 스마트폰이 너무 많이 출시돼 어떤 특징을 지녔는지 알 수 없는 지경”이라며 “몇몇 업그레이드 된 제품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운그레이드된 제품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LG전자의 무선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점을 감안했을 때 소비자의 신뢰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말한다.
통신업계 한 전문가는 “구형 부품을 탑재하고 마치 새로운 제품인양 출시하는 것은 신뢰를 쌓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기업과 제품 이미지에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단기적인 실적에 급급한 모습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특히 소비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