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단말기를 담당하는 IM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조5000억원 이상 급감했으며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반토막이 났다. IM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조7700억원이었으며 지난해 2분기에는 4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IM부문이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2개월 만이다.
지난달 갤럭시노트9이 공개되면서 3분기 반등의 여지는 있지만 전문가들은 갤럭시노트9의 흥행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이같은 부진은 애플에서도 감지된다.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 10주년작으로 아이폰X(텐)을 시장에 출시했다. 홈버튼을 없애고 페이스ID를 도입하는 등 획기적인 차별화포인트를 지녔지만 기대와 달리 판매 부진을 겪었다. 애플은 지난 1분기 아이폰X의 생산량을 2000만대로 제한한데 이어 2분기는 800만대로 크게 낮췄다.
◆중국산 스마트폰 턱밑 추격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춤하는 사이 중저가 라인업이 두터운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가 급부상했다.
지난달 30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분기 화웨이는 4984만6500대의 단말기를 판매하며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공급량 2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4471만5100대를 팔았다. 시장점유율도 화웨이는 13.3%를 기록했는데 애플은 11.9%에 그쳐 순위가 뒤바뀌었다.
삼성전자는 19.3%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나 화웨이와 격차가 6%에 그쳤다. 안슐 굽타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2분기 38.6%나 증가했다”며 “폭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한 것이 주효한 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도 인도시장을 재탈환하겠다는 의욕을 보인다. 샤오미는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삼성전자에 뺏겼다. 두회사의 점유율 차이는 1~2% 수준으로 초접전이다.
여기에 샤오미는 최근 인도에 ‘포코폰F1’이라는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삼성전자를 완전히 몰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포코F1은 ▲스냅드래곤 845 ▲6·8GB(기가바이트) 램 ▲128·256GB 저장공간 ▲4000mAh(밀리암페어시) 배터리 등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양을 탑재했으면서도 가격은 30만원대로 책정했다.
포코폰F1을 사용한 소비자들 사이에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만 가격대 성능비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포코폰F1 한 사용자는 “음악감상, 영상 시청 등 미디어기기로 활용하는 데는 다소 아쉬운 성능이지만 통화, 웹서핑 같은 기본적인 기능은 100%만족한다”며 “세컨드 스마트폰으로 손색없는 가격과 성능”이라고 평가했다.
◆해결책은 하드웨어 기술
프리미엄 시장이 둔화하고 중저가 시장이 떠오른 원인은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중저가 스마트폰 간 차별화가 어렵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또 과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전유물이었던 지문인식, 간편결제, 방수 등의 기능이 중저가 스마트폰에 도입된 것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둔화를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 성능이 큰 체감을 보이지 않는 수준이 되면서 중저가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가격 차이는 수십만원에 달하는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매력이 보이지 않으니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스마트폰 업계는 하드웨어 기술로 차별화 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내년 중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중저가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차별화 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도 “폴더블 스마트폰이 정체된 모바일시장을 촉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