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해서라도 집값을 잡아달라는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광주 일부 지역의 집값 폭등을 지적하면서 '광주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아들 쌍둥이 아빠로 소개한 이 청원인은 "자녀를 더 낳고 싶지만 집값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고 지금 집값이 너무  뛰어 집을 살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이 청원인은 집값 상승 이유를 지하철 2호선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어 "지금 사는 집에는 개미가 많아 아기들이 개미에 물려 울고 난리다"면서 "개미없는 아파트로 이사가려고 해도 1년전보다 거의 2배 가까이 올라 이사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썼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8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광주지역 집 값을 잡아달라는 청와대 청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20일 한 청원인은 청와대 게시판에 '광주 아파트 값을 잡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청원인은 "광주가 수도권도 아니고, 역세권이란 개념도 없는데 아파트 값이 끝도 모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 동구의 입주 1년이 지난 A아파트는 분양가의 2배가 넘게 매매가 성사됐고, 전세가도 1년 만에 1억이 더 올랐다고 이 청원인은 밝혔다. 남구 봉선동의 10년 이상 된 아파트들이 강남 아파트처럼 10억대를 육박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임대기간이 1년 이상 남아 살고 있는 데도 부동산에서 임대인에게 부탁해 잠깐 동안이라도 내놓자고 제안이 있다고 한다.

청원인은 "광주는 광역시이기는 하는 다른 광역시에 비해 인구나 소득, 인프라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뒤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런데 그에 비해 광주의 아파트 값 인상 속도나 금액은 실로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다 광주에서도 탈 광주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며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인상이 아닌, 자고 일어나면 배팅 하듯 억 단위로 올라 있어 (무주택자는) 도저히 쫓아갈 수 없어 절망적이다"고 밝혔다.

실제 광주와 대구 몇몇 자치구에서 집값이 1년 새 2억~3억원 뛰고 청약경쟁률이 치솟는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는데도 정부가 규제에 적극적이지 않자 시민들이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지방이기에 최근 집값 상승은 무주택 서민들의 박탈감을 가중시킨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최근 광주 광산·남구 일부지역의 집값이 폭등하자 집중 모니터링 지역으로 지정하고 가격 추이 사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이들 지역을 포함한 광주지역 집값이 지속적으로 치솟을 경우 투기과열지구 등의 지정 가능성도 매우 높아 보인다.


광주시도 이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광주지역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른 아파트값 폭등에 대해 "심각한 문제"라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 시장은 "남구 모 아파트의 경우, 전용 114㎡(45평형) 기준 올해 1월 7억 6000만 원인 매물이 현재 12억 원을 넘는 호가로 7개월 만에 5억원 가량 상승했다"며 "같은 지역의 또 다른 아파트도 2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이 시장은 "정부도 이들 지역의 부동산 가격 불안을 우려해 지난 8월 집중 모니터링 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고 상기시키며 "집값 급등과 부동산 투기는 건전한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독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토지정보과 등 관련 부서는 중앙 정부에만 의존하지 말고 급등하는 아파트 가격이 투기나 가격 담합에 의한 것은 아닌지, 광주지방국세청 수사기관 등 관련기관과 합동단속팀을 구성해 점검에 나서 달라"며 부동산 거래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