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청
전남의 한 자치단체가 군 이장단 외유성 선진지 견학에 수천만원의 혈세를 매년 투입해 선심성 예산낭비란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지난달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고 전남지역도 비상체계에 돌입한 상황에서 이장단과 공무원들이 함께 다른 시도로 외유성 관광을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것.

15일 함평군에 따르면 지난 9월 11일 예산 3000만원으로 함평군 이장단 272명과 인솔 공무원 등이 관광버스 9대에 나눠 타고 경남 삼천포로 명목상 선진지 견학을 실시했다.


하지만 일과표는 백암사 탐방 등 대부분 관광으로 채워졌고, 코스도 재작년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람선을 타고 술과 밥 먹고 온 것이 행사의 전부였던 것 같다'며 당시 행사에 참여했던 모 이장의 전언도 본보에 제보되고 있다.

또 지난 9월 8일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고 전남지역도 9월 10일 비상체계에 돌입한 상황에서 함평군은 9월 11일 이장단과 공무원이 함께 외유성 관광을 강행했던 것이다.

함평군은 최근 5년 동안 매년 3000만원씩 총 1억5000만원의 예산을 관광성 외유로 짜여진 이장단 견학에 투입하고 있다.


당시 행사에 참여했던 A 이장은 "세워진 예산을 쓰기 위해 관광을 한 것으로, 무의미하고 군비 낭비란 생각이 짙다"면서 "이런 예산으로 군에 꼭 필요한 사업을 한다거나 불우이웃돕기에 했다면 모를까 지역의 리더라고 할 수 있는 이장들이 혈세 낭비에 앞장서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군민 B씨도 "견학 목적에 맞다면 뭐가 문제겠냐. 술이나 밥먹고 놀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짜여진 행사에 혈세가 매년 수천만원씩 투입된다는 것이 문제다"라며 무분별한 선심성 외유는 지양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해 함평군 관계자는 "행정의 최일선 조직인 이장협의회의 사기 진작과 역량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행사 당시 메르스 발생과 관련해 행안부에서 행사 자제 및 취소 요청이 없어 강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전남지역 일선 지자체는 체육대회, 워크숍 선진지 견학 명목으로 매년 수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선심성 지원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