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백화점 이용에 특화된 카드가 최근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카드업계가 백화점 제휴카드 출시로 ‘큰손’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신세계백화점과 손잡고 제휴상품인 ‘신세계 하나 체크카드’, ’시코르 체크카드’ 2종을 최근 선보였다. 두 카드 모두 캐시백 혜택을 더해 최대 10% 할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신세계 포인트 가맹점을 이용하면 결제액의 0.2%를 무제한 적립할 수 있다.
우리카드도 다음달 갤러리아백화점에 특화된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카드는 최근 한화갤러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갤러리아백화점 맞춤 카드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갤러리아백화점 이용 시 최대 10%, CU·GS25·이마트24 등 편의점에서 5% 할인 혜택이 담길 예정이다. 또 백화점 이용금액 1000원당 1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제공해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처럼 카드업계가 개별 백화점과 손잡고 제휴상품 출시에 나선 건 해당 백화점의 ‘큰손’ 고객을 자사 충성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카드사 관계자는 “소비액이 큰 백화점 고객은 보통 한 브랜드를 자주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정 백화점과 제휴한 상품은 백화점업종 전체에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보다 혜택을 더 담을 수 있어 고객 확보에 수월하다”고 말했다.
실제 신한카드가 지난해 4월 신세계와 손잡고 출시한 ‘신세계 신한카드’는 출시 한달 만에 발급 10만장을 돌파한 바 있다. 당시 유통계 제휴카드가 단기간에 이 같은 발급량을 기록한 건 이례적이란 분석이 나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출시 초기보다 발급 속도가 줄어들긴 했지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스테디셀러”라고 말했다.
카드업계가 최근 선보이는 백화점 제휴카드의 또다른 특징은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라는 점이다. PLCC는 카드사가 아닌 서비스제공업체 이름을 카드 전면에 내세운 상품으로 해당 업체의 충성고객을 유치하는 데 유리하다. 지난해 7월 출시된 ‘SSG카드’가 대표적인 PLCC다. 하나카드가 최근 선보인 시코르체크카드 역시 PLCC로 신세계백화점의 자체브랜드인 ‘시코르’ 혜택에 초점을 맞췄다.
앞서 현대카드는 올 6월 이베이코리아와 손잡고 PLCC인 ‘스마일카드’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이베이코리아에서 운영하는 G마켓, 옥션, G9 및 제휴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최적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한편 카드업계가 PLCC 관련 업무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조직을 확대할지도 주목된다. 현대카드는 지난 7월 해당 조직을 팀급에서 실급으로 격상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