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이 있던 지난 11월14일 저녁 정 대표를 만나 이유를 묻자 “제가 올라가려 했지만 펄어비스는 개발자를 우선으로 존중하기 때문에 그 의미를 담아 개발이사를 앞세웠다”며 웃었다. 정 대표는 개발환경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펄어비스의 강점을 ‘소통’이라고 표현했다. 국내 게임시장은 물론 대만, 태국, 북미·유럽, 일본, 러시아 등 전세계 150개 국가에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서비스를 진행한 정 대표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빛나는 대목이다.
◆세계적 게임명가로 거듭나기까지
펄어비스는 릴온라인, R2, C9 등 다양한 게임을 개발한 김대일 의장이 설립했다. 정 대표는 LB 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심사를 진행한 인연으로 2015년부터 펄어비스 사외이사직을 수행하며 다양한 정보를 공유했다. 글로벌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전문경영인의 필요성을 체감한 펄어비스는 2016년 정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정 대표 체제의 펄어비스는 본격적으로 ‘검은사막’의 세계시장 진출에 주력했다. 2016년 북미·유럽에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서구권 유저들의 취향에 맞는 비주얼과 게임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검은사막은 그해 유력 게임 웹진에서 한 해를 대표하는 MMORPG로 선정되며 글로벌 IP의 시작을 알렸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플랫폼과 시장 사업을 확장하면서 지난해 9월14일 코스닥시장 상장부터 해외 서비스 확장, 신규 IP 확보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작 검은사막은 지난 9월 기준 현재 전세계 150여개국 12종 언어로 번역돼 서비스 중이며 누적 가입자수 1000만명을 돌파한 글로벌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특히 전세계를 대상으로 진행한 검은사막 온라인 리마스터가 3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정 대표의 주도 아래 펄어비스는 1년여간의 작업기간을 거쳐 그래픽·사운드 리마스터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자체엔진으로 구현한 고품질 그래픽을 한층 높이기 위해 빛 반사를 더욱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기존 음악이 주는 기계적인 차가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40곡이 넘는 음악들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담아냈다. 이런 노력은 국내외 주요 게임시상식을 통해 결실을 맺었다. 동남아시장에서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태국게임쇼 2018에서 ‘베스트MMORPG상’을 수상하더니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기술창작상 사운드분야와 우수개발자상 부문 기획·디자인분야에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검은사막을 세계 최고게임으로 만들겠다는 정 대표와 개발진들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로운 도전, 콘솔부터 온라인까지
펄어비스의 새로운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정 대표는 임직원을 대폭 늘려 게임개발 환경을 변화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펄어비스의 사업전략은 검은사막 플랫폼 확대와 신규라인업 확보를 통한 수익성 향상이다. 오는 12월5일 검은사막 모바일의 대규모업데이트를 진행해 ‘각성’을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다. 업데이트를 통해 현재 4위까지 떨어진 구글플레이 최고매출을 2~3위권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검은사막 IP의 원소스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개발작 온라인 다중접속 1인칭 슈팅게임(MMOFPS) ‘프로젝트K’와 모바일 캐주얼MMO ‘프로젝트V’를 개발 중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에 부지를 확보한 펄어비스는 3년 뒤 경기도 안양에서 벗어나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신사옥으로 이전한다. 정 대표는 현재 약 700명의 임직원 규모를 늘려 다양한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검은사막 콘솔버전을 출시하고 일본 등 해외시장 신규 진출로 내년 1분기까지 충분한 성장동력을 확보한 상태”라며 “프로젝트K와 프로젝트V를 출시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프로필
▲1980년 서울 출생 ▲서울대 재료공학과 졸업 ▲LB인베스트먼트 투자심사역 ▲펄어비스 사외이사 ▲펄어비스 대표이사
▲1980년 서울 출생 ▲서울대 재료공학과 졸업 ▲LB인베스트먼트 투자심사역 ▲펄어비스 사외이사 ▲펄어비스 대표이사
☞ 본 기사는 <머니S> 제568호(2018년 11월28일~12월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