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방주연은 “남편은 성실했다. 항상 나한텐 ‘당신밖에 없어. 최고야’ 그런 이야기를 자주는 안 했지만 늘 표현했다”며 “외국 가서 명품 같은 것도 다 사다주니까 모든 여성들이 남편은 나밖에 모른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언젠가부터 남편의 외국 체류 기간이 길어졌다. 처음에는 1개월 다음에는 4개월, 6개월, 8개월까지 늘어났다”며 “남편은 사업 때문에 외국 생활을 했었는데 현지인 법인대표와 싸우다가 벽에 머리를 부딪혀 사망했다”고 밝혔다.
방주연은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난 후에야 내연녀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애인 정도가 아니라 살림을 차렸더라”며 “심지어 남편과 애인 사이에 자식도 한 명 있었다는데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를 회상하는 방주연은 덤덤한 모습이었다. 이어 그는 "아이들에게 내가 죽으면 남편과 합장하지 말라고 했다. 분노나 미련이 아니다. 그냥 (애인에게) 양도를 하는 거다. 인연이 따로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낳은 아이들이 제대로 살고 있으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남편과 함께 한 생활을 떼어내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방주연은 "내가 이 사람과 결혼생활을 싹 도려내서 화장시키고 싶은 생각이다"라며 "내가 아내로서 뭐가 모자랐고 부족했는지 생각했다. 인생에 대한 회의, 환멸이 이어졌고 '인생을 그만 끝내야하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토로했다.
남편의 무덤 앞에 선 방주연은 "아직도 '용서를 하네 마네'하고 있으니 제가 정말 못난 사람이다"라며 자책했다. 이어 그는 "(남편이) 왜 그랬나 싶다. 매년 '내년 제사 때, 내년 기일에는 용서해야지'라고 생각하는데 매번 연장된다"며 아직까지 남편을 용서하지 못했다고 알렸다.
또한 "아들딸 잘 커서 가정도 꾸렸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하늘나라 가면 그때서야 용서하겠다. 그때까지 잘 있어라"고 남편을 향한 편지를 전했다.